미국 사업 매각 명령 등 여러 대안 고려하고 있어…MS, 틱톡과 인수 논의 중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틱톡을 보유한 중국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사업에 대한 지분을 매각하도록 명령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앱 제어로 인해 틱톡이 국가안보에 잠재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정부가 이날 즉시 틱톡 매각 명령을 발표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검토를 통해 다른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틱톡을 살펴보고 있다”며 “금지할지도 모른다. 다른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어 개 정도의 옵션이 있지만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러니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아예 틱톡 매각 명령을 내리는 등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갈수록 커진 가운데 MS가 틱톡 인수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는 소문과 억측에 코멘트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틱톡의 장기적인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중국 바이트댄스는 2016년 틱톡을 출시했다. 2017년에는 미국 동영상 앱 업체 뮤지컬리를 인수해 양사 서비스를 통합하면서 현재는 중국판은 ‘더우인’으로, 해외 버전은 ‘틱톡’으로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틱톡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이 앱을 이용해 미국 시민에 대한 데이터를 획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지난해 바이트댄스의 뮤지컬리 인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MS가 틱톡을 인수하면 윈-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MS는 동영상 클립으로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소비자 앱 중 하나를 손에 넣을 수 있다. MS는 소셜미디어 투자 등 끊임없이 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그 결과는 별로 좋지 않았다. MS는 앞서 지난 2016년 기업 전문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을 262억 달러에 인수했다.
미·중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앞날이 불투명했던 틱톡도 계속되는 정치적 압박에서 벗어나게 된다. 게다가 틱톡은 올해 벌어진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으로 성장시장인 인도에서도 퇴출된 상황인데 재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