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로 풀어보는 애플 주식 액면분할…투자자들, 3주 더 받는다

입력 2020-08-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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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약 100달러로 낮아지고 다우지수서 비중 줄어들 듯

▲애플 주가 추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종가 384.76달러. 출처 마켓워치
애플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투자자들을 위해 또 다른 축포도 쐈다. 애플 주주들이 보유 주식 1주당 3주를 더 받을 수 있는 4대 1 주식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애플 액면분할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소개했다.

기업 대부분은 과거 주가가 주당 100달러(약 12만 원)를 넘으면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것을 당연시했다. 그러나 2000년 IT 버블 붕괴 이후 S&P5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액면분할은 거의 눈에 띄지 않게 됐다. 다우지수 구성 기업들은 더욱 드물다. 그러나 애플은 두 지수에 속한 기업이지만 액면분할에 적극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투자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애플은 8월 24일 거래 종료 시점에 액면분할을 단행, 주주들은 1주당 추가로 3주를 받는다. 액면분할 이후 거래는 8월 31일 시작된다.

액면분할은 너무 높은 주가에 그동안 애플 주식을 살 수 없었던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점은 이전 애플이 분할을 실시했을 때만큼 중요하지는 않을 수 있다. 찰스슈왑 등 증권사가 이미 고객들에게 애플 주식을 적게는 5달러 등으로 쪼개 부담 없이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400달러를 훌쩍 넘었다. 이 수준에서 분할이 이뤄지면 주가는 약 100달러로 낮아진다.

◇애플에는 어떤 의미=주가가 낮아지는 것을 제외하면 거의 아무런 의미도 없다. 분할이 회사와 그 시가총액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는다. 그러나 분할 이후 종종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했다. 애플은 시총 기준 미국 최대 기업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그 뒤를 따른다.

◇증시에 의미하는 바는=대부분은 증시 전체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특히 시총 가중형 지수인 S&P500지수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주가 가중 지수여서 애플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떨어질 수 있다. 애플 주식은 현재 다우의 다른 29개 종목보다 고가여서, 이 지수의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분할 이후 애플 주가는 중간층으로 옮겨가 유나이티드헬스케어(약 300달러)의 다우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분할로 증시 상황 반영에 있어서 S&P와 다우의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 현재 고공행진을 벌이는 기술주가 다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 두 지수의 격차는 이미 올해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S&P지수는 올 들어 약 0.5% 올랐지만, 다우지수는 7.8% 하락했다.

◇애플의 분할은 몇 번째=이번이 다섯 번째다. 애플은 지난 1987년 6월 16일과 2000년 6월 21일, 2005년 2월 28일에 각각 2대 1 비율로 액면분할을 단행했으며 2014년 6월 9일은 7대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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