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대 최악의 성장률…글로벌 경제, 앞으로가 더 문제

입력 2020-07-3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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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분기 GDP 증가율,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저…코로나19 재확산에 경기회복 차질 불안 고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 2분기 마이너스(-) 32.9%.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이 역대 최악의 경제성장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경제에 준 충격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를 다시 확인시켰다.

다만 이는 널리 예상됐던 일이다. 시장은 코로나19 경기침체 이후 글로벌 경제의 가파른 반등을 내다봤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하고 있어 미국과 전 세계 경제에 지난 2분기와 같은 충격이 다시 오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3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연율 마이너스(-) 32.9%로, 분기별 GDP 통계가 시작된 1947년 이후 73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 이전에는 통계가 없었지만 사실상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미국 경제는 기술적인 경기침체에도 들어갔다.

다른 나라도 코로나19가 준 상처가 매우 깊다. 독일이 전날 발표한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10.1% 감소해 미국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미국보다 심각한 마-30%대 중반의 성장률이다.

JP모건체이스는 2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GDP 증가율이 연율 환산으로 -40%로 추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감염 확대가 멈추지 않는 인도는 같은 기준으로 -40%, 브라질은 -51%의 충격적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JP모건은 내다봤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세계 여러 나라가 4~5월 경제활동을 재개, 회복 기대가 높아졌다. 전문가 대부분이 이번 3분기 각국이 연율 환산으로 두 자릿수의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글로벌 경제활동에 급제동이 걸렸다는 신호가 도처에서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신용카드 데이터를 보면 개인소비가 6월 하순부터 둔화하고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는 “세계 경제가 3분기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이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절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BNP파리바는 “미국의 3분기 GDP는 코로나 사태 전인 지난해 4분기보다 6%, 유로존은 10% 각각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은 기간산업인 자동차산업의 회복이 요원하다. 4월 현지 생산은 전년보다 97% 급감했다. 6월은 20% 감소로 많이 개선됐지만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임러는 “코로나로 급감했던 판매를 올 하반기 만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우려했다.

일본 내각부는 전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 내년은 3.4%로 각각 제시했다. 그러나 GDP 수준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무리 빨라도 2022년 이후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세계 경제가 직면한 위험은 코로나19만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면서 글로벌 공급망 복구가 더 힘들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축적된 과잉 부채 문제 해결도 지연돼 새 금융위기 불씨를 남기고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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