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기록적 폭우 내린 대전…세계유산 공주 공산성 성벽 일부 붕괴

입력 2020-07-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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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전에서 20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내렸다.

이날 폭우는 집계된 이래 역대 네 번째 규모로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대전(문화) 197㎜, 금산 158.3㎜, 계룡 144㎜, 논산 142.5㎜, 천안(성거) 118㎜, 세종(금남) 111.5㎜, 아산(송악) 90.5㎜, 공주(정안) 71.5㎜ 등이다.

특히 대전 중구 문화동은 이날 오전 4시 18분부터 1시간 동안에만 102.5㎜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주요 기상 수치를 공식 측정하는 대전기상청 내 대표 지점에는 오전 3시 59분부터 1시간 동안 46.1㎜가 내렸다. 이는 7월 하순 기준으로 △1969년 7월 31일 79.1㎜ △1987년 7월 22일 63.5㎜ △2000년 7월 23일 53.8㎜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많은 양이다.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는 235세대 가운데 D동과 E동 1층 28세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해당 아파트에 사는 50대 주민 1명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한 많은 비로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갑천 원촌교·만년교 지점에 한때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선로가 침수되거나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대전 일대를 지나는 열차 운행이 최대 1시간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대전 인근 세종·충남 곳곳도 침수 피해를 봤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금산 70.3㎜, 계룡 52.5㎜, 천안 52㎜, 세종 전의 52.0㎜, 논산 47.5㎜로 집계됐다.

폭우는 세계유산인 공주 공산성 성벽 일부를 무너뜨리기도 했다. 붕괴 지점은 임류각 동쪽 은개골로 이어지는 급경사 구간이다.

문화재청은 빗물이 성벽 안쪽으로 흘러들고 성벽 아래 흙이 물에 쓸리면서 아래쪽 돌들이 빠져 무너진 것으로 분석하고 긴급 복구를 할 계획이다.

한편 기상청은 대전·세종·충남 지역에 31일 0시부터 오전 9시까지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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