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효과 없대도…트럼프 행정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비축 계속

입력 2020-07-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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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 임상시험 결과 비판하면서 약 비축하겠다 밝혀

▲한 약사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꺼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6300만 회분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비축을 계속하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2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를 부정하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를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권장했던 이 약의 비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내 말이 맞는다면 언론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위험하다고 믿게 만들어서 수천 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게 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하이드록신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계열의 유사 약물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치켜세우면서 조명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의 선물”, “게임 체인저” 등으로 칭하면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자신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직접 복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주장은 뚜렷한 근거가 없는 이야기였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수차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으며, 이 약을 코로나19 치료제 실험에서 제외했다. FDA 역시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잠재적 혜택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면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취소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이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데이터가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모든 양질의 연구에서 코로나19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 나타났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고집을 꺾지 않는 모양새다. 그는 전날에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와 관련해 “많은 의사가 극도로 좋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면서 “나는 2주간 복용했는데 여기에 있고, 초기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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