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게임으로 코로나19 특수 누려
29일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텐센트 시총은 홍콩증시에서 이날 오후 3시 5분께 5조1500억 홍콩달러(약 793조 원, 미국 달러 환산 664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페이스북의 6561억5000만 달러(전날 종가 기준)를 웃돌았다.
텐센트는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하지만 중국에서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위챗도 운영하고 있다. 위챗은 모바일 메시징 앱으로, 사용자가 사진과 동영상, 링크를 게시할 수 있는 ‘모먼트’라는 소셜미디어 기능도 있다. 텐센트는 모먼트를 통한 광고로 수익을 창출한다. 아울러 QQ라는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도 있어 소셜미디어로 파생되는 매출이 전체의 약 23%에 이른다고 CNBC는 전했다.
이를 감안하면 텐센트가 시총 기준으로 페이스북을 제치고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로 등극한 셈이다.
텐센트는 올해 주가 상승률이 약 43%로, 12%를 약간 넘는 수준인 페이스북을 압도하고 있다. 이에 올 들어 지금까지 시총이 약 1조5600억 홍콩달러 불어났다.
텐센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다. 중국에서 연초 발생한 최악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많은 사람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대신 집에서 텐센트의 게임과 앱들을 즐겼다.
페이스북도 이달 초 주가가 250.1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최근 기술주 강세가 주춤하고 소셜미디어에 대한 규제당국의 조사가 강해지면서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닷컴, 애플 등 다른 IT 대기업 CEO들과 함께 이날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 관련 증언할 예정이다.
텐센트 시총이 페이스북을 넘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CNBC는 지적했다. 지난 2017년 말 처음으로 페이스북을 추월한 이후 2018년에도 여러 차례 앞섰다. 그러나 지난해는 페이스북이 내내 텐센트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