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호주, 반중 공조 재확인…폼페이오, 中 비판하다 ‘민주주의 친구’ 한국 거론

입력 2020-07-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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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주, 국방·외교 장관 참석한 ‘2+2‘회담…美, 반중 전선에 한국 동참 압박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과 호주는 28일(현지시간) 양국의 국방·외교 장관이 참석한 ‘2+2회담’(AUSMIN) 을 열고,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비롯한 반중(反中) 공조를 다졌다. 특히 미국은 이날 중국에 대한 국제공조를 강조하면서 협력 대상으로 한국을 거론했는데, 중국 고립을 위한 반중 전선에 한국의 동참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는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국방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 뒤 이날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회담의 논의 사항이 △인도·태평양 복원 △인도·태평양 안보 △역내 조율 △인도·태평양 번영 △양자 간 방위 협력 등 5개 부분으로 나뉘어 기술됐다.

미국과 호주는 이날 두 나라의 안전과 번영, 폭넓고 규칙에 근거한 지역 유지를 위해 영미권 기밀정보 공동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아세안, 인도, 일본, 한국 등과 함께 협력해 네트워크화된 동맹 및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특히 장관들은 최근 강압적이고 불안정을 불러일으키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행위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성명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 양국은 중국 정부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약화, 홍콩의 자주권과 자유 침식 시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아울러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해양 권익 주장이 ‘국제법하에서 무효’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중국의 해양 주장은 국제법 아래서 유효하지 않으며,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점을 성명에 적시한 것이다. 닛케이는 “지난해의 공동성명에서는 중국을 지목해 비판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강권 노선으로 쏠리는 중국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 미국과 호주 양국이 명확하게 보조를 맞춰 중국을 비판하는 이례적인 전개가 펼쳐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담 업무 오찬 후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 장관,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비판한 자신의 연설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설명하는 도중 한국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유럽 전역의 우리 파트너들과 인도든, 일본이든, 한국이든, 오늘 여기 있는 호주든 간에 전 세계 민주주의 친구들이 우리 시대의 도전 과제는 이들 나라가 자유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법의 지배에 기초한 경제적 번영을 원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우리 국민을 위해 이를 함께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호주 정부가 중국의 압력에 맞선 것과 관련 이를 높이 평가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남중국해 내에서 ‘법의 지배’를 명확히 하기 위해 미국과 호주가 계속해서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페인 장관은 “호주와 미국이 모든 것에 대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는 서로를 존중하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의 일부”라고 말했다. 아울러 “호주와 중국의 관계는 중요하며 이를 해칠 의도는 없다”면서도 “자국의 이익에 반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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