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첫 2000달러 터치…개미들 안전자산 돌진 계속돼

입력 2020-07-28 13:42수정 2020-07-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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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도 7년여 만에 최고치…코로나19發 경기부양·달러 약세 등 우호적 환경 조성

안전자산을 향한 투자자들의 돌진이 계속되고 있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3% 급등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약 240만 원)에 도달했다. 이후 상승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196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8월물 금 가격은 전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8% 오른 온스당 1931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2거래일 연속 경신했다. 8월물 가격은 이날 싱가포르 시간 외 거래에서 낮 12시 15분 현재 0.3% 오른 1936.3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금 현물 가격도 일시적으로 온스당 1973.44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깼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 이내에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실제 금값이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은 것이다. 아울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월 보고서에서 “18개월 안에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당시에는 대담하게만 느껴졌던 이런 전망이 어느새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2년 만의 최저 수준인 미국 달러 약세와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혼란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추락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극한 대립 등 지정학적 긴장도 금 시장에는 호재다.

여기에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펼칠 수밖에 없어 장기간의 안전자산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팻프로펫의 데이비드 레녹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화폐공급에 실제로 금값을 더 높이 밀어 올릴 수 있는 충분한 모멘텀이 있는 것 같다”며 “코로나19가 계속해서 경제를 파괴하는 상황에서 더 많은 경기부양 움직임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달러 약세로 확실히 금값이 오를 것이지만, 미국 화폐공급 가속화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정부가 명백하게 경제에 돈을 쏟아붓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은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은 선물 가격은 7% 폭등했으며 현물 가격은 6% 이상 뛴 온스당 26.1236달러로, 2013년 4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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