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금값, 1900달러도 뚫었다…장중·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 경신

입력 2020-07-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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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불안·달러 약세 속 1.8% 급등

▲최근 1년간 국제 금값 추이. 27일(현지시간) 종가 온스당 1931달러. 출처 마켓워치
국제 금값이 연일 랠리를 펼친 끝에 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서면서,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1.8%(33.50달러) 급등한 온스당 19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9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아울러 금값은 이날 장중 최고가도 경신했다. 종전 장중 최고가 기록은 지난 2011년 9월 6일 기록했던 1923.70달러였는데, 이날 장중 최고가는 1941.90달러를 찍었다.

금값은 최근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불안감, 미국 달러 약세, 최근 주가 상승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 등에 따라 금값이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의 영사관을 폐쇄하는 이례적인 강경 조치를 주고받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점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경제 정상화가 지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이날 거의 2년 만에 최저 수준인 93선까지 하락했다.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달러로 표시되는 금과 같은 상품 가격 오른다.

자네르메탈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침체적 시각과 유럽이 미국에 대해 거시경제적으로 상당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 가치가 하락해 결국 귀금속 가격 상승에 기여하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 시장은 계속해서 엄청난 양의 낙관적인 언론 보도에 둘러싸일 것이며, 그렇게 되면 강세장은 더욱 대담해질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도 처음으로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배우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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