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펙트⑧] 마스크로 패션감각·개인 소신 드러내…“불평등의 표식 될 수 있다” 우려도

▲배우 겸 사업가 킴 카다시안이 자신의 보정속옷 브랜드 ‘스킴스’에서 출시한 심리스 마스크가 ‘매진’ 이라고 표시돼있다. 출처 스킴스 웹페이지 캡처
미국 50개 주 중 36개 주가 공공장소와 다중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미국에서도 마스크는 낯설지 않은 아이템이 됐다. 마스크에 대한 반감이 유독 심했던 미국인들은 이제 감각적인 마스크를 찾느라 고민한다. 다양한 마스크 중에서도 유명인들이 착용한 마스크는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미국의 배우 겸 사업가 킴 카다시안이 자신의 보정속옷 브랜드 ‘스킴스’에서 출시한 심리스 마스크는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착용한 파란 마스크는 언론에 사진이 공개된 뒤 주문량이 폭주하기도 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6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마스크의 인기가 높아지자 판매 장소도 다양해졌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지하철역에 마스크 자판기가 생겼다. 대중교통을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마스크를 쉽게 살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면 소재 다회용 마스크 가격은 5.5유로(약 7703원)다. 지하철뿐만 아니라 네일 샵과 세탁소에서도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고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포틀랜드/AP뉴시스
마스크가 패션 용품으로 소비되는 것에 우려스러운 반응도 나온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마스크가 유행의 영역으로 이동하면 정체성의 상징이 된다”며 “마스크는 개인을 표현하는 첫 번째 표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불평등의 표식이 될 수 있다”며 “자본주의에서 기회는 종종 위기의 시기에 찾아온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