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오 “미적미…미·중 갈등, 자본전쟁으로 확대해 결국 달러에 타격”

입력 2020-07-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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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재정정책과 이데올로기가 미국의 쇠퇴 촉진할 수도”…달러 가치, 6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가 지난해 3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가 미국이 중국과의 대립을 더욱 고조시키면 오히려 제 발등을 찍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의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 출연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달러에 타격을 주는 ‘자본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미국의 느슨한 재정정책과 이데올로기가 미국의 쇠퇴를 촉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무역전쟁과 기술전쟁, 지정학적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데, 자본전쟁도 일어날 수 있다”며 “법으로 중국 투자를 금지하거나 더 나아가 중국이 보유한 채권에 대해 미국이 상환을 보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정부가 그런 것들을 지시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달러 가치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즉 달리오는 미·중 갈등이 달러 안전성을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는 네 번째 자본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이미 지난 5월 연기금의 중국 주식 투자에 제동을 건 상태다.

아울러 달리오는 “미국은 이미 가장 큰 적(敵)이 바로 자신인 상황이어서 달러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다”며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우리 돈(달러)의 건전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일정 기간 유지하기보다는 재정적자 상태를 지속하면서 채권을 발행하거나 돈을 찍어내는 일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달리오는 “옳은 일을 하기 위해, 생산적이기 위해, 우리가 쓰는 것보다 더 많이 벌기 위해, 달러 안전성을 구축하기 위해, 대차대조표의 균형을 가져오기 위해 함께 노력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쇠퇴할 것”이라며 “이미 우리는 쇠퇴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에 전일 대비 0.5% 하락한 1188.82로, 지난 1월 7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 지수는 이달 들어 2.6% 이상 하락하고 있다. 3월 고점과 비교해서는 8% 이상 빠진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금리로 향하고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끊임없이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온’ 모드가 켜진 것이 달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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