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이은보라 이마트24 과자 바이어 “SNS 접목했더니 매출은 따라왔죠”

입력 2020-07-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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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보라 이마트24 과자 바이어는 “SNS를 접목했더니 과자 매출은 따라 왔죠”고 말했다. (사진제공=이마트24)

“과자는 전통적으로 제조사의 영향력이 강해 편의점끼리 차별화가 어려운 상품군이죠. 하지만 SNS에서 최근 트렌드를 캐치해 빠르게 접목했더니 매출은 저절로 따라왔습니다.”

‘왕갈비통닭스낵’에서 ‘흑당팝콘’, ‘나쵸큐브콤보’까지 이마트24가 내놓은 PL(자체 상표) 과자 하나 하나에는 최초이자 차별화라는 수식어가 따라온다.

이마트24를 'PL 스낵 명가'로 발돋움시킨 주인공은 이은보라 일반식품팀 바이어(과장)다. 편의점 업계에서 드물게 영업관리와 점포 개발 등 주요 직무 실무자로 5년 간 근무하며 업계 전반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자랑하는 이 바이어는 2018년 9월 이마트24에 합류한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이마트24에서 총 23종의 PL 스낵을 개발했다. 이는 이마트24의 PL 과자 34종 중 3분의 2다.

이 바이어가 특히 애착이 남다른 상품은 ‘왕갈비통탉스낵’이다. 그는 “지난해 1월 영화 ‘극한직업’에 나온 왕갈비통닭을 보고 중간에 영화관을 뛰쳐나와 다음날부터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면서 “하루 빨리 상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재미와 신선함을 선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떠올렸다. 그의 빠른 실행력 덕에 이마트24는 유통업계 최초로 왕갈비 관련 과자를 출시해 고객에게 이마트24의 트렌디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작년 7월엔 흑당음료 열풍을 적용한 ‘흑당팝콘’을 내놨다. 중형 사이즈컵에 담아 1인 가구를 겨냥한 이 제품은 '나홀로 영화족'의 뜨거운 반응에 팝콘 매출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SNS(소셜 네트워크 시스템) 상에서 이슈가 된 달고나 커피에서 착안한 ‘달고나 타르트’도 선보였다. 달고나를 이용한 베이커리형 타르트로 업계 최초의 상온 스낵이다.

이 바이어는 “SNS와 과자 매출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지구젤리와 몰티져스 초콜릿 등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는 상품 모두 고객의 입소문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 상품은 수입과자 카테고리 내에서 매출 순위 1~2위를 기록하는 등 고객의 높은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상품에 단순히 트렌드를 선점했다고 해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것만은 아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고려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최종적으로 소비하는 고객뿐 아니라 상품을 매입하는 가맹점 경영주 입장에서도 한번 더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품 퀄리티 만큼이나 편의점에 최적화된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작년 개발한 나쵸큐브콤보는 편의점 매대에 쉽게 진열할 수 있도록 ‘큐브형태’로 개발한 상품이다. 기존 나쵸는 옆이 길죽한 박스 형태로 진열면적을 많이 차지할 뿐만 아니라 상품 이미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컸다. 그는 “기다란 박스 패키지만 제조하던 협력사에서도 곤란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끝까지 설득해 정사각형 형태 패키지를 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 바이어의 최종적인 목표는 차별화된 스낵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고객이 ‘스낵 하면 이마트24’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이 바이어는 “고객이 꼭 이마트24에 와야만 하는 이유가 되는 ‘유일무이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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