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WHO 사무총장, 중국이 돈 주고 샀다” 의혹 일파만파

입력 2020-07-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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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하우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중국에 매수됐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런던에서 가진 비공개 모임에서 “2017년 WHO 사무총장 선출 시 중국과 거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면담하기 전 보수 싱크탱크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HJS)’ 주최로 열린 이 비공개 모임에는 영국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의 하원 및 상원의원 20여명이 자리했다.

모임 참석자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2017년 선출될 때 중국과 거래를 했다면서 확실한 정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WHO가 중국에 매수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WHO는 과학에 기반을 두지 않은 정치적인 기관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도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결과, 영국인들이 목숨을 잃게 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이유나 근거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사실이 아니고, 인정할 수도 없고, 아무 근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가장 큰 위협은 팬데믹의 정치화”라면서 “정치와 당파주의가 사태를 악화시켰다”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생명을 구하는 일, 한 가지”라며 “WHO는 의혹들에 동요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중국 매수 발언을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WHO와 중국에 대한 비난을 이어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당한 공격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중국 책임론과 함께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왔다. 그 연장선 상에서 미국은 WHO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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