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시진핑, 파탄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 신봉자” 맹공

입력 2020-07-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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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은 스파이·지재권 절취 중심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캘리포니아주 리처드 닉슨 대통령 도서관에서 23일(현지시간)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통보하는 등 대중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정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겨냥하며 갈등 수위를 더 끌어올렸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처드 닉슨 대통령 도서관에서 열린 연설에서 시 주석을 향해 “파탄 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신봉자”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자유를 지키는 일이 우리 시대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체제 전환을 직접 요구하지 않았지만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국 공산당 정권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폼페이오는 역대 미국 정권이 해왔던 중국의 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민주화를 촉구하는 관여 정책은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무릎을 꿇는다면 우리 아이들은 중국 공산당에 휘둘리게 될 것”이라며 “자유 세계를 위협하는 새로운 폭정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 통보 하루 만에 폼페이오 장관이 냉전시대 용어를 끄집어내 대중국 공세에 화력을 퍼부은 것이다. 장소도 반세기 전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관계를 복원했던 닉슨 대통령 도서관을 택했다.

폼페이오는 글로벌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자유주의 국가가 행동할 때”라면서 “우리가 중국 공산당을 바꾸지 않으면 그들이 우리를 바꾼다”며 민주주의 국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동맹 구축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행동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호혜성과 투명성, 책임을 중국에 요구하지 말라. 이것은 강력한 기준”이라면서 “자유 국가는 동일한 원칙에 따라 정책을 내세워야 한다”고 협력을 요구했다.

또 유엔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을 열거하면서 “경제, 외교, 군사력을 적절히 결합해 중국 위협에 충분히 대처할 수있다”고 강조했다.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와 관련, 폼페이오는 중국의 스파이 활동과 지식재산권 절도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중 양국 관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책임론, 홍콩 국가보안법, 무역 마찰,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 등 다방면에서 충돌하면서 수십 년 만에 최악으로 치달은 상태다.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조치는 최근 계속된 미·중 간 불화 가운데 나온 가장 강력한 조치로 평가된다.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에 대해 중국은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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