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 간부 내주 인사…친정부 인사들 대거 승진하나

입력 2020-07-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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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ㆍ조남관, 고검장 하마평…사법연수원 27~28기 검사장 승진 대상

(연합뉴스)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이르면 다음 주 단행될 전망이다.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검사들이 유력한 승진 대상자로 거론된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사법연수원 27~30기의 인사검증동의서 제출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검사장급을 시작으로 8월 초 차·부장급 중간간부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사장 인사는 2주 이상 걸리는 정도는 아니고 통상적으로 금방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일정도 고려 대상이다.

현재 검사장급 고위직 빈자리는 두 자리가 늘어 8석이다. 김영대(22기) 서울고검장, 양부남(22기) 부산고검장이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밝혔다. 김 고검장은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와 관련해 독립수사 본부장으로 제안한 인물이다. 특수통으로 꼽히는 양 고검장은 이성윤(23기) 서울중앙지검장 등과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더불어 서울동부지검장, 서울고검장, 부산고검 차장 및 고검장, 대구·광주·대전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이 공석이다.

법조계는 이번 인사로 윤 총장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 장관은 인사권을 행사해 윤 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검사들을 갈라놓은 바 있다. 올해 초에는 김유철(29기)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임현(28기) 공공수사정책관, 양석조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 등 남아있던 윤 총장 측근들을 모두 물갈이했다.

법조계에선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기수가 같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고검장으로 영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윤 총장과 이 지검장은 매주 수요일 통상적으로 대면 형식으로 이뤄지던 주례보고를 한 달여간 서면으로 대체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지검장이 승진할 경우 빈자리는 조남관(24기) 법무부 감찰국장이 채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검사장 승진 대상은 사법연수원 27~28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27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을 비롯해 신성식(27기) 3차장, 이근수(28기) 2차장 등이 모두 대상자다. 최근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채널A 기자의 언행은 강요죄의 구성 요건인 협박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내부망에 글을 올린 박철완 부산고검 검사도 사법연수원 27기다.

형사, 공판부 우대 인사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추 장관은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형사 공판부에서 묵묵히 일해 온 인재들을 발탁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검찰 인사와 맞물리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의 결론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윤 총장과 이 지검장의 주례보고가 4주째 서면으로 이뤄지고 수사팀을 이끄는 이복현 부장검사 등이 인사대상으로 거론된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보고될 것들은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며 "삼성 사건은 그것(대면보고 여부)과 무관하게 중앙지검에서도 국민 경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여러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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