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런, 6조 원에 노블에너지 인수…코로나 이후 에너지 업계 첫 빅딜

입력 2020-07-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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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런, 콜로라도주 덴버-줄스버그 분지 등서 입지 강화 기대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나타난 셰브런 로고. AP연합뉴스
미국의 석유 대기업 셰브런이 미국 원유·가스 생산업체인 노블에너지를 50억 달러(약 5조 9915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에너지 업계에서 이뤄지는 첫 대형 거래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전액 주식 교부 방식으로 이뤄지며, 노블에너지 주식 1주당 0.1191의 셰브런 주식이 주어진다. 노블에너지의 주당 가치는 지난 17일 종가에 7.5%의 프리미엄이 붙은 10.38달러로 평가됐다. 노블에너지의 부채까지 합하면 인수가는 약 13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작업은 올해 4분기경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에 따라 셰브런은 콜로라도주의 덴버-줄스버그 분지와 서부 텍사스-뉴멕시코주에 걸쳐있는 퍼미안 분지, 동부 지중해 및 서부 아프리카 등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 워스 셰브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번 거래를 “비용 효과적 기회”라고 평가하면서 “도전적인 시기에 우리의 강력한 대차대조표가 양질의 자산을 인수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워스 CEO는 “에너지 수요와 수요의 하락은 우리 업계의 많은 회사에 압력을 가했다”면서도 “이것은 두 회사를 하나로 모으고, 더 강한 회사를 가질 수 있는 기회”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노블에너지의 자산은 운영 비용이 낮고, 단기 투자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셰브론의 능력을 보존한다”고 설명했다.

WSJ은 이번 거래와 관련해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광범위한 셧다운과 여행금지로 인한 유가 폭락 이후 에너지 분야 거래에 있어 첫 번째 생기의 신호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이를 코로나19 사태 후 미 에너지 업계에서의 첫 번째 ‘빅딜’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에너지 업계의 대형 인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유가가 급락한 이후 처음이며, 지난해 옥시덴탈의 애너다코 인수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앞서 셰브런은 작년 미 셰일오일 업체 애너다코를 인수하는 데 합의했지만, 옥시덴탈이 셰브런이 합의한 330억 달러보다 더 높은 380억 달러를 인수가로 제시하면서 이를 포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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