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 상하이·홍콩 동시 상장 추진

입력 2020-07-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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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 앱. AP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을 추진한다. 미국과 중국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 증시 상장이 어려워지자 방향을 튼 것으로, 중국과 홍콩 거래소가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이날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과 홍콩거래소에 동시 상장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민간 기업이 두 개 거래소에 동시 상장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앤트그룹은 정확한 기업공개(IPO)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말로 예상된다.

마윈이 창립한 앤트그룹은 세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핀테크 기업으로 꼽힌다. 연간 사용자가 9억 명에 달하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에 힘입어 2018년 1500억 달러(약 180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앤트그룹의 기업가치가 현재 2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앤트그룹의 상장이 성사되면 세계에서 손꼽히는 IPO 대어가 되는 셈이다.

미·중 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증시로 발길을 돌리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이후 미국은 대중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미 상원은 중국 기업들의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규제 당국에 중국 기업들에 대한 감시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 대신 상하이와 홍콩 증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중국 최대 위탁생산 업체 SMIC도 지난 16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다. 알리바바의 라이벌 기업인 JD닷컴도 지난 2014년 미국 나스닥 상장에 이어 올해 홍콩 증시에 두 번째 상장을 마쳤다.

중국과 홍콩의 거래소도 호황을 맞았다. 커촹반은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며 나스닥과 규모 격차를 좁히게 됐다. 홍콩거래소도 중국 주요 기술기업의 상장을 미국에 내주며 주춤했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또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홍콩 신뢰를 높이는 계기도 될 수 있다.

한편 앤트그룹은 모바일 앱을 통해 투자, 결제, 대출, 식품배달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자금 조달을 통해 중국 서비스 산업의 디지털화 목표를 앞당기고 글로벌 서비스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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