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희망 커져…화이자·옥스퍼드대 등 잇따라 낭보

입력 2020-07-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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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코로나19 백신 9000만회분 구매 계약…중국 칸시노, 임상시험 2상 성공

▲영국 옥스퍼드에서 한 지원자가 7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옥스퍼드/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다. 미국 화이자와 영국 옥스퍼드대 등 현재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와 연구기관이 잇따라 낭보를 전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면서도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는 초기 임상시험 데이터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독일에서 60명의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나온 것이다. 양사에 따르면 지원자들이 두 차례 백신을 접종하자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아울러 이번 시험에서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고도의 T세포 반응 유도를 처음으로 입증했다. 백혈구의 일종인 T세포는 암세포나 인체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항체만큼이나 전염병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부 피험자가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으나 모두 간단한 처치를 통해 치료됐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두 회사는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이달 말 최대 3만 명의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2·3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시험에 성공하면 올해 말까지 1억 회분, 내년 말까지 13억 회분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소식에 바이오엔테크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나스닥거래소에서 3.5%, 화이자는 0.7% 각각 상승했다. 바이오엔테크 주가는 장 초반 12% 폭등하고 화이자도 3.6% 뛰었으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옥스퍼드대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도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초기 임상시험에서 강한 면역 반응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초기 임상 결과를 게재했다. 이들은 18~55세 1077명에게 백신을 투여해 반응 등을 확인했는데 피험자 대부분의 체내에서 항체가 형성되는 것이 확인됐으며 백신을 2회 접종한 사람은 효과가 더 강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의료기관 등에 백신을 9월 공급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1억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프랑스의 발네바 등 다른 제약사와도 총 9000만 회의 백신 구매 계약을 맺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로부터 올해와 내년에 걸쳐 3000만 회의 백신을 공급받는다. 발네바로부터는 우선 6000만 회분을 받고 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면 4000만 회를 추가로 받기로 합의했다.

한편 중국 칸시노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이 중기 임상시험에서 유망한 결과를 보여 다음 단계로 진행할 예정이다. 칸시노는 랜싯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18~83세의 건강한 성인 50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2상에서 대부분 참가자에게 안전하게 면역 반응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칸시노가 백신 개발 경쟁 선두에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후보 약물이 판매 허가를 받기까지 인간에 대한 3단계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며 칸시노는 이제 2단계까지 완료했다. 다른 나라 연구진도 유망한 결과를 얻었지만, 아직 1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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