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악 홍수에 세계 최대 ‘싼샤댐’ 붕괴 위기...글로벌 공급망 비상

입력 2020-07-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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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홍수로 장시성의 주장을 흐르는 양쯔강 수위가 차오르면서 주택들이 물에 잠겼다. 장시성/AFP연합뉴스

중국에 닥친 최악의 홍수 사태로 세계 최대 싼샤댐이 붕괴 위기에 놓였다. 글로벌 공급망에도 차질이 생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댐의 수위가 최고 수위까지 불과 11m 남겨두고 있다. 중국 남부 지역에서 지난달부터 시작된 홍수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위험 수위까지 차오른 것이다.

세계 발전량 1위에 달하는 싼샤댐이 무너지면 1998년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시 창장 유역 등지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2억20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4000명 넘게 사망했다. 300만 가구가 붕괴되는 등 1660억 위안(약 28조6000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방재 작업에 투입된 군인들이 목까지 차오르는 강물에서 인간 제방을 만들기도 했다.

중국 일부 지역 수위가 1998년 발생한 역대 최대 홍수 수위를 이미 넘어선 가운데 지금까지 양쯔강 홍수 피해로 최소 141명 사망, 180만 명이 대피하고 주택 2만8000가구가 파손됐다. 직접 경제손실은 822억3000만 위안으로 집계되고 있다.

인명·재산 피해를 넘어 코로나19 확산 방역에 필수적인 보호장비의 글로벌 공급망이 끊길 수도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후베이성은 이번 홍수에서도 심각한 피해를 봤다. 후베이성 내 15개 시가 비상 홍수 통제령을 발동했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양쯔강이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우한에는 중국 최대 부직포 생산업체가 위치해 있다. 이 직물은 코로나19 보호장비 생산에 필수적이다. 기록적인 홍수 사태로 보호장비를 포함한 수출품 선적이 최대 3주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카엘 아인호른 딜메드 대표는 “보호장비 확보에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라면서 “최악의 시기에 발생했다”고 우려했다.

상황은 더 악화할 전망이다. 최근 예보에 따르면 장시성과 후베이성에 5일간 최대 150㎜의 강우가 예상된다. 산둥성과 하이난성에도 최대 250㎜가 쏟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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