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성천상 수상자 ‘말라위의 나이팅게일’ 백영심 간호사

입력 2020-07-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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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W그룹)

아프리카 최빈국에서 수많은 생명을 위해 일생을 바치고 있는 백영심 간호사가 제8회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제8회 성천상 수상자로 말라위 대양누가병원의 백영심(57·사진) 간호사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성천상 수상자로 간호사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천상은 국내 최초 수액제 개발과 필수의약품 공급을 통해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묵묵히 희생과 헌신을 통해 인류 복지 증진에 커다란 공헌을 한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됐다.

백 간호사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아프지 않도록 돕는 일에 인생 전부를 걸어도 아깝지 않다’란 신념으로 27세에 아프리카 오지로 건너가 30년째 헌신하고 있다.

1984년 제주한라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백 간호사는 고려대 부속병원에서 일하다 의료선교를 결심했다. 1990년 아프리카 케냐로 떠나 쇠똥으로 만든 토담집을 짓고 마사이부족을 위해 의료봉사를 실천했다. 이어 1994년에는 케냐보다 의료 환경이 더욱 열악한 아프리카의 최빈국 말라위로 향했다.

백 간호사는 이동진료차량을 마련해 말라위의 극빈지역인 치무왈라 곳곳을 돌며 보건활동을 펼쳤다. 이후 의료시설과 인력이 전무하다는 현실을 접하고 주민들과 함께 흙으로 빚은 벽돌을 쌓아 150평 규모의 진료소를 지었다.

2008년 한 기업인의 도움을 받아 2008년 설립된 대양누가병원은 백 간호사의 노력으로 현재 연간 20여만 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로 성장했다.

배개 간호사는 말라위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에이즈예방과 모자보건사업을 추진했고, 간호대학과 정보통신기술대학 설립을 주도하는 등 지속가능한 보건의료를 위해 교육환경 개선에도 힘썼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보살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열악한 나라에 건너가 의료 인프라를 정착시킨 백영심 간호사의 헌신적 삶이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과 부합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백영심 간호사는 “간호가 삶의 전부로 생각하고 살아온 것뿐인데 영광스러운 성천상을 수상하게 됐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의료현장 최일 선에서 고군분투하는 한국의 간호사들을 비롯해 말라위의 의료진들을 대신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8회 성천상 시상식은 8월 18일 서울 서초동 JW중외제약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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