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소리 없이 사라진 자동차 옵션들

입력 2020-07-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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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 발달이 한 몫…선글라스 케이스와 재떨이도 사라져

우리 언어권에서 고모와 이모, 삼촌 등의 호칭이 사라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고모와 이모, 또는 삼촌이 없는 젊은 세대가 늘어난 탓이다.

요즘이야 저출산이 사회 문제로 불거졌으나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아들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게 인구대책 표어였다.

“그래도 설마 고모와 이모를 모를까” 싶은 의구심을 지녔다면 당장 접으시길. 이미 할아버지의 남자 형제가 낳은 아들, 즉 ‘5촌 당숙’의 의미가 흐릿해진 지 오래다.

이처럼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나아가 자동차 산업이 치열한 경쟁 구도를 발판삼아 발전을 거듭하면서 조용히 사라진 장비들이 즐비하다.

▲금연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자동차에 재떨이가 사라지고 있다. 일부 중국산 수입차의 경우 여전히 현지 문화를 받아들여 뒷좌석 동승객을 위해 재떨이를 심어 놓기도 한다. 사진은 2020년형 볼보 S90의 2열 도어 재떨이 모습. (이투데이DB)

요즘은 자동차 안에 CD플레이어는커녕 USB 단자조차 사라지는 추세다. 이른바 ‘블루투스’로 불리는 근거리 무선통신이 발달하면서 휴대용 기기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시대가 성큼 다가온 덕이다.

최근에는 룸미러 근처에 달려있던 ‘선글라스 케이스’도 장착된 차가 많지 않다.

뜨거운 여름, 자동차 실내 온도는 상황에 따라 50도 안팎의 온도 차이를 지닌다. 에어컨을 켜면 20도 미만으로 실내 온도가 떨어졌다가, 뙤약볕 아래에 차를 세워놓았다면 70~90도까지 실내 온도가 상승한다.

이때 룸미러 근처 보관함에 넣어둔 선글라스는 렌즈가 쉽게 상할 수 있다. 고급차, 나아가 고성능 차를 중심으로 하나둘 선글라스 케이스를 장착하지 않고 있다.

이밖에 적잖은 무게를 차지했던 트렁크 속 스페어타이어도 하나둘 사라지더니 요즘은 아예 찾기조차 어려워졌다. 요즘은 스페어타이어 대신 '타이어 펑크 수리 킷'이 달려 나오기도 한다. 그만큼 완성차 1대의 제작 원가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른바 '핸드 브레이크'도 사라지는 추세다. 차를 주차하고 손으로 ‘드드득’ 당겨 올렸던 수동식 브레이크는 이제 편하게 손가락으로 버튼을 당겨 작동한다.

흡연자를 위해 센터페시아 또는 뒷좌석 팔걸이에 달려있던 재떨이도 사라지고 있다. 일부 중국산 수입차가 여전히 재떨이를 달고 나오지만 국산차 나아가 독일과 미국차 대부분이 재떨이를 달지 않는다.

시대가 변하면서 자동차도 발 빠르게 이 변화를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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