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지금 당장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자동차 기능들

입력 2020-07-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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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와 무선통신 기술 속속 도입…미래차 시대 미니밴 스타일이 대세

▲내년에 양산차로 선보일 현대차의 콘셉트카 45의 실내. 이제껏 내연기관 자동차를 베이스로 전기차를 내놓은 것과 달리 진정한 의미의 전기차로 첫 등장한다. 그만큼 많은 부분이 지금의 자동차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현대차)

21세기 들어 우리 사회는 빠르게 디지털 시대로 전환했다.

자동차 역시 수많은 기능이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는 중이다. 짧게 4~5년, 길게는 10년마다 새 모델로 교체되다 보니 새로운 기술을 한발 앞서 받아들이는 것은 필수다. 이미 자동차 회사 연구원들은 2027년에 나올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따라 요즘 자동차에 달려 나오는 장비 가운데 상당수는 조만간 사라질 예정이다.

지금 당장 없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자동차의 주요 기능과 부품 등을 살펴보자.

▲커다란 사이드 미러 대신 작은 렌즈가 달리는 게 요즘 추세다.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고, 악천후 때에도 후방영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아우디 e-트론, (출처=아우디프레스)

◇차 안팎에서 사라지는 거울들=룸미러와 사이드미러 등 자동차 진행 방향의 뒤쪽을 확인하는 거울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먼저 미국 대형 SUV를 중심으로 뒤쪽 상황을 룸미러 모니터에 보여주는 장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3열 공간을 짐으로 가득 채운, 대형 트럭의 경우 실내 룸미러는 무용지물이다.

대형 탱크로리와 컨테이너를 적재한 화물차는 애초 출고 때부터 룸미러 자체가 없는 경우도 많다. 어차피 거울을 장착해도 뒤쪽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후방모니터가 활성화되면서 룸미러 자리에 작은 모니터가 속속 자리를 잡고 있다.

사이드미러 역시 사라지는 추세다. 현행 사이드미러의 10% 크기면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고, 이 카메라를 통해 수집한 영상은 실내에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

사이드미러가 차지하는 공기저항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대량생산이 시작되면 현재 사이드 미러보다 저렴한 원가를 통해 사이드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다.

(출처=뉴스프레스UK)

◇차에서 사라지는 갖가지 전선들=전선도 하나둘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연말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될 무렵 국내 완성차 공장들은 중국산 전선 묶음, 이른바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차질로 공장문을 닫기도 했다.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전선을 모두 연결하면 수백m에 달한다. 무게 역시 100㎏ 안팎에 달한다.

최근 전자기술의 발달로 이처럼 무겁고 거추장스러웠던 전선이 하나둘 사라지는 추세다.

전선을 대신해 CAN 통신으로 불리는 통신 수단이 사용된다. 과거에는 버튼을 누르면 버튼 뒤에 달린 전선이 전기신호를 보냈지만 이제 이 버튼은 하나의 리모컨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른바 할로겐램프로 불리는 전구 대신 LED가 널리 쓰이고 있다. 전구의 이상을 알리는 '전구' 모양의 경고등 심볼도 바뀌게 된다. (출처=뉴스프레스UK)

◇전구는 LED, 갖가지 버튼은 음성명령으로 대체=

2007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최대 가전ㆍIT 전시회인 IFA를 참관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앞으로 LED 제품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은 2009년 LED TV를 출시했고, 그 뒤로 모든 LCD TV가 LED TV로 바뀐 계기가 됐다.

나아가 이 부회장은 2012년 당시 TV 리모컨에 달린 50~80개의 버튼을 10개 이내로 줄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리모컨의 깨알 같은 버튼을 걷어내고 음성인식 리모컨을 최초로 만들었다.

이런 전략은 고스란히 자동차로 이어졌다. 최근 자동차에는 이른바 전구로 불리는 할로겐램프를 대신해 LED가 확산세다.

동그란 일반 전구보다 수명이 긴 것은 물론 전력 소모량도 절반 이하다. ‘글로벌 제조 강국’인 중국이 밤낮없이 LED를 찍어내는 덕에 생산 단가도 크게 하락했다.

밝기가 뛰어나고 전력소모도 적은데 가격까지 싸다면 LED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동시에 차 안에 있는 버튼도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이전보다 기능은 수십 배 많아졌으나 오히려 이들을 작동하는 버튼은 줄어든 셈. 리모컨 버튼이 줄어든 것처럼 자동차의 버튼도 줄어들고 있다. 통합 컨트롤(다이얼 방식)로 다양한 기능을 찾아서 작동하거나, 하나의 버튼 속에 여러 가지 기능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거듭났다.

▲바퀴마다 모터가 달리는 '인-휠 모터' 시대가 도래하면 전통적인 전자식 주행안정장치도 새로운 개념으로 거듭나게 된다. 바퀴 회전이 자유로운 만큼, 도로와 주차장 선형도 달라지게 된다. (출처=뉴스프레스UK)

◇차 바닥은 평탄해지고 신개념 주행안정장치 등장=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 같은 크기의 자동차라도 실내 공간은 더 넓어진다. 동력을 전달하는, 커다란 철봉 모양의 '드라이브 샤프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처럼 하나의 모터가 2개 또는 4개의 바퀴를 굴리는 것과 달리 바퀴마다 안쪽에 모터가 달린다. ‘인-휠 모터’라고 불린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 자동차가 효율성이 높은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ESP 또는 VDC 등으로 불리는 전자식 주행안정장치도 새로운 개념으로 거듭난다. 현재는 차의 자세가 흐트러지면 특정 바퀴에만 제동력을 추가해 자세를 바로 세운다.

그러나 인-휠 모터 방식의 전기차 시대가 오면 제동력 제어 이외에 특정 바퀴에만 구동력을 더 몰아주면서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다. 현재보다 한결 더 진보한 주행안정장치가 등장한다는 이야기다.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일반화되면 운전면허 제도는 사라질 수 있다. 이 수준이면 자동차에 아예 운전대가 장착되지 않는다. (출처=뉴스프레스UK)

◇운전면허증도 사라진다고?=

조금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자동차 운전면허증이 사라질 수도 있다.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하면 차 안에는 조향을 담당하는 운전대가 아예 장착되지 않는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차가 알아서 움직이는 마당에 운전대를 장착할 이유가 없어진다.

운전대가 없는데 자동차 운전면허증 역시 존재의 당위성을 찾을 수 없다.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도 아니다. 이미 구글이 레벨4 수준의 자율차를 개발했고 레벨5 완성을 위해 수많은 실차 시험을 반복 중이다.

다만, “레벨5 자율주행차가 등장해도 운전의 재미를 지닌 지금의 자동차가 사라질 리 없다”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많다. 맞는 말이다. 운전대가 장착된 자동차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자동차 대량생산은 2차 대전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가장 대표적인 교통수단이었던 말(馬)과 마차는 점진적으로 길에서 사라졌다. 요즘은 말을 안전하게 타기 위해 승마장(또는 경마장)으로 간다.

마찬가지로 레벨5 자율차가 일반화되면 전통적인 운전의 재미를 즐기기 위해 우리는 ‘서킷’으로 가야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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