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소은행, 영구채 발행 급증…새 부채 위기 불안

입력 2020-07-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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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전체 영구채 발행의 70% 차지

▲중국 중소은행들의 영구채 발행 건수 추이. 단위 건. 출처 블룸버그
중국 중소은행들이 날로 커지는 경기둔화와 부실대출 리스크에 대비하고자 가장 위험한 종류의 채무를 축적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종류의 부채 위기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중국 19개 중소은행이 총 3396억 위안(약 59조 원)에 달하는 영구채를 발행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충칭싼샤은행과 리자오은행, 화룽신장은행 등 지방 거점 중소은행들이 대거 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이에 올해 중국에서 발행된 영구채의 약 70%를 중소은행이 차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일정 이자만을 영구히 지급하는 후순위 채권으로 장기적인 자금조달에 쓰인다.

지방은행과 중소은행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줄이기 위한 정부와 중앙은행의 각종 경기부양책에 채권 수요가 커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려 한다. 중앙정부는 중소은행을 지탱하기 위한 자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방정부가 역내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지원하기 위해 총 2000억 위안 규모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중소은행들이 향후 위기에 대비하는데 필요한 자본 확충 차원에서 영구채 발행에 나섰지만 이는 새로운 부채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KPMG의 메이 후 구조조정 서비스 부문 파트너는 “일부 중소은행은 리스크 관리 능력이 약하고 유동성이 긴축적인 상황이어서 이자 지급이 불가능할 수 있는 위험과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에서 영구채 시장은 지난해 시작됐다. 초창기에는 중국 메이저 은행들이 영구채 발행을 주도했다. 중국은행(BOC)은 당국이 시장 지원을 약속하자 지난해 1월 사상 처음으로 영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는 총 16개 은행이 5696억 위안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올해는 중소은행들이 발행 중심에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영구채를 통한 자금조달로 은행들은 현재 증가하는 있는 악성 부채로 인해 위험에 처한 자본 수준을 개선하려 한다. UBS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중소은행들은 약 3490억 달러(약 421조 원)의 자본 부족에 직면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자본 부족 규모가 500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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