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국에 대한 제조업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을 떠나 자국으로 돌아오는 기업에 거액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이에 마스크 제조사 아이리스오야마와 샤프를 포함한 57개사가 574억 엔(약 6500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 혜택을 받는다. 이밖에 30개사는 제조 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옮기기로 하고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이 받는 보조금 규모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가 이번 조치로 지급하는 보조금이 700억 엔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자금은 지난 4월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경제대책 예산 117조 엔 가운데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배정한 2435억 엔에서 조달한다. 당시 중국 의존도가 높아 코로나19 사태로 부품·소재 등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중국을 떠나 일본이나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기업을 지원해 공급망을 다원화하겠다는 취지에서 예산이 배정됐다.
중국은 일본의 최대 교역국으로 일본 기업들도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또 2012년 중국에서 일어난 반일 시위 이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국과 관계 개선을 시도해왔다. 2012년 9월 11일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중국 내 반일 시위가 전역으로 확대, 각종 폭력 시위와 방화 피해가 속출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으로 갈등을 겪으면서 미국은 물론 관련국에서 중국 경제와의 ‘디커플링’ 논의가 본격화했다. 이에 일본도 불똥을 피하려고 자구책 모색에 나섰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영토 갈등, 동중국해 가스전 분쟁까지 겹치면서 일본의 대중국 화해 제스처는 자취를 감추고 양국 관계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