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 해킹 파문에 페이스북으로 가나…FBI는 수사 착수

입력 2020-07-1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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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통령 계정 안전…사용 중단 않을 것”…그러나 트윗 대신 페이스북 활동 활발

▲뉴욕증권거래소 바닥에 있는 업데이트된 전화 포스트에 트위터 로고가 나타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미국의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무더기 해킹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헤비 트위터리안’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해서 트위터를 이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활동 중심을 페이스북으로 전환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안전하다면서, 이를 계속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해킹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은 안전한 상태였으며 위험에 처하지 않았다”며 “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사용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쉴새 없이 트윗을 올려대던 트럼프가 이날만은 잠잠했다. 트럼프는 전날 밤 “전국경찰조직협회(NAPO)와 24만1000명의 용감한 법 집행관 멤버들에게 감사하다”는 트윗을 올리고 나서 이날은 자신의 연설 동영상이 담긴 백악관 트위터를 리트윗한 것이 전부였다.

반면 페이스북에서는 트럼프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그는 전날 밤 페이스북으로 대선 캠프 선거대책 본부장 교체와 후임 인선 소식을 전했으며 이날도 계속 글을 게시했다.

해커로 추정되는 이들이 전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그리고 모델 킴 카다시안 등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을 공격해 비트코인 송금을 요구하는 사기 글을 게시했다.

다행스럽게도 각종 이슈에 대해 쉴 새 없이 트윗을 날리던 ‘트윗광’ 트럼프 대통령은 타깃이 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사건을 통해 언제든 그 또한 ‘안보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 고위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 대통령의 계정은 특별한 보안장치가 돼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FBI 샌프란시스코지부는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FBI 측은 이번 해킹이 가상화폐 사기를 저지르려는 목적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FBI는 “이번 사건과 관련, 사람들이 가상화폐나 돈을 보내 사기의 피해자가 되지 말 것을 권고한다”며 “지금은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더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도 이번 해킹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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