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참치 캔 불티나게 팔려...“경기 침체에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 찾아”

입력 2020-07-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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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수산물시장인 도쿄 쓰키지 수산시장에서 거래인들이 참치 경매를 앞두고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 참치 통조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 침체 동안 미국인들의 참치 캔 소비가 큰 폭 증가했다. 해산물 가공업체 ‘범블비푸즈’의 참치 캔과 파우치 제품은 3월 중순에서 4월 초 사이 판매가 1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치 재고가 부족해지자 회원제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는 미국 매장에서 고객 1명이 살 수 있는 참치 캔 수량에 제한을 두기도 했다.

수요가 갑자기 증가한 배경에는 웃지 못할 이유가 담겨 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사람들이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을 찾아 나선 결과여서다. 미국 내 5온스(약 142g)짜리 참치 캔 가격은 1달러에 불과할 만큼 싸다.

물량이 달리면서 가격도 들썩인다. 5월 참치 도매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41% 급등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다른 해산물의 가격이 수요 감소로 하락한 것과도 대조된다.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는 늘어난 데 비해 참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참치 산업은 매우 복잡한 공급망을 갖고 있다. 미국 내 참치 캔 제조사 스타키스트는 뉴질랜드에 가까운 미국령 사모아에서 대부분의 참치를 가공하고 통조림으로 만든다. 최근 코로나19로 국경 및 항구 폐쇄, 이동 제한 등을 겪으면서 참치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공장 설비도 고장이 나 전세기까지 띄워 부품을 공수해야 했다.

앤드루 최 스타키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생산을 늘리고 싶지만 팬데믹 여파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참치 캔 산업은 사양산업으로 치부됐다. 수은 함량이 많고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매출 부진에 시달렸다.

코로나19로 참치 캔이 생각지도 못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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