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들 “한은 금통위, 예상보다 더 완화적...하반기도 기준금리 동결 예상”

입력 2020-07-16 16:05수정 2020-07-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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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채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정책효과를 관망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완화적 통화정책의 지속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우호적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결정했다. 소수 의견이 나오지 않은 만장일치 동결이었다. 지난 3월 긴급 금통위에서 50bp(1bp=0.01%포인트) 인하, 5월 다시 25bp 인하 등 올 들어 총 75bp 인하 이후 이뤄진 기준금리 동결이다. 지난 12일 이투데이가 증권사 채권연구원 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7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채권전문가 금리 전망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부동산 정국이기에 통화 당국은 유동성 확대 부담감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은 입장에서는 당연한 결과"라면서 "통화정책방향문의 문구인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 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에서 알 수 있듯이 정책 효과 관망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직전 금통위에서 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낮췄고, 실효 하한 언급으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통화 당국 스스로가 일축한 만큼 현재의 경기에 대한 진단 정도가 쟁점으로 인식됐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되 금리동결 행진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현 수준(0.5%)에서 상당 기간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다" 면서 "빈번한 추경과 한국판 뉴딜정책 등 확장적 재정정책 국면에서 금리 상승은 실물경제와 정책 사용에 있어 부담이므로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 시급성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국채매입과 같은 수단을 적절히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성장경로가 한은의 워스트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커지긴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실물경기가 가장 중요하나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상승 현상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란 입장도 금리 동결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이주열 총재의 발언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신호를 내놓은 것으로 평가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실효 하한에 근접한 것은 인정하지만, 추가인하 여력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 ‘여지’를 남겼고, 확장적 재정정책과 관련해서도 더욱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밝히면서 ‘불안 시 대응’을 강조했던 이전보다 완화적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전반적으로 경제 성장 경로의 하향 이탈을 우려하는 비둘기파적 색채가 예상보다 짙어 기자회견 중 금리는 하락폭을 확대했다"면서 "시장에서 주목했던 홍남기 부총리의 부동산과 금리 연계 발언에 대해서는 금리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으나 실물 경기와 괴리를 이루는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확대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 향후 실물경제와 금융 안정을 동시에 고려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필요시 국고채 단순매입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 활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도 한은의 국고채 시장 개입 규모는 발표되지 않고 수급 상황에 따라 필요 시 결정하겠다는 발언 위주였다"면서도 "다만 비전통적 통화정책 개입은 시장에 안정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발표된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반영한 국고채 발행 부담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결국 유통시장 개입을 통해 금리를 컨트롤 하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며, 다시 말해 한은의 국고채 시장 개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실효 하한에 근접해있어 추가 인하 가능성은 작지만, 한은의 잠재적 국고채 단순매입 기대가 유지되는 한, 금리 상단이 막히면서 시장 금리 박스권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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