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차, 반인종차별 운동 불똥...“경찰차 그만 팔아라” 압박 직면

입력 2020-07-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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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시 경찰들이 포드가 제조한 경찰차 앞에 서 있다. 오하이오/AP연합뉴스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불똥이 포드자동차에까지 튀었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포드가 경찰에 차량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에 지난 한 달 간 1만2000명이 서명했다. 청원에는 “포드가 디자인하고 생산한 차량들이 경찰의 잔인함과 탄압의 도구로 사용돼 왔다”면서 “폭력 경찰에 차량 판매와 렌탈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포드 직원들도 해당 청원을 지지하면서 회사 측에 경찰차 생산과 공급 중단을 요구했다.

백인 경찰 진압 과정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번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 여파가 포드에도 몰아친 모양새다. 특히 플로이드 사망 당시 옆에 있던 경찰차가 포드가 생산한 차량이었다는 점에서 비판은 더 거세다.

미국 경찰차 대부분은 포드 차량으로 ‘폴리스 인터셉터 유틸리티’ 모델이다. 포드가 구체적인 판매 수치를 내놓은 적은 없지만 업계는 60%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짐 해켓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의 요구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해켓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포드가 경찰차 생산과 판매를 중단해야 하는지 심사숙고했지만 판매를 계속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경찰의 탄압과 인종차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한 후 “그러나 경찰에 차량을 판매하는 것과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 운동을 지지하는 것은 별개”라고 부연했다. 이어 “더 향상된 차량을 공급하는 게 경찰과 포드 모두에게 더 낫다”면서 “사회 변화를 위한 책임을 다하면서 동시에 경찰차 공급을 통해 사회 안전을 강화하는 두 역할을 모두 수행하겠다”고 호소했다.

포드의 차세대 커넥티드 카는 경찰관의 보호 임무를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찰이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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