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주자로 부상…FDA, 백신 2종 ‘패스트트랙’ 지정

입력 2020-07-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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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모더나에 이어 두 번째…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주가 크게 뛰어

▲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주가 추이. 13일(현지시간) 종가 77.78달러. 출처 마켓워치
미국 대형 제약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화이자와 독일 제약벤처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2종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트랙(Fast Track)’에 지정됐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이 FDA의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것은 지난 5월 모더나에 이어 두 번째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RNA 백신 후보 4종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 개발이 가장 진전된 2종이 FDA의 우선 심사 대상인 패스트트랙에 올랐다. 해당 백신 후보 물질은 ‘BNT162b1’과 ‘BNT162b2’다. 이달 중 시작할 예정인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좋으면 FDA가 승인 절차를 우선적으로 진행, 신속한 출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소식에 화이자 주가는 이날 4.1% 급등한 35.21달러로 마감했다. 바이오엔테크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0.6% 폭등했다. 바이오엔테크 ADR는 나스닥거래소에서 올 들어 지금까지 약 130% 뛰었다. 그만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증거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모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양사는 지난 1일 백신 후보 물질 중 하나인 ‘BNT162b1’ 초기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하면서 접종자들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미국 잡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이르면 10월에도 백신 공급을 개시할 수 있다”며 “우리는 승인 취득 전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실용화에 실패하면 개발에 들어간 10억~20억 달러(약 1조2000억~2조4000억 원) 비용은 손실로 계상할 뿐”이라고 말했다.

위구르 사한 바이오엔테크 CEO는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당국에 백신 승인 신청을 할 준비가 될 것”이라며 “내년 말에는 생산량이 10억 개 이상에 이를 수 있다”고 낙관론을 펼쳐 뉴욕증시 상승을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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