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에 K-농업 심는다⑧] “비대면 통한 바이어 접촉 한계…국가별 현황 기업에 도움”

입력 2020-07-13 05:00수정 2020-07-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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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스마트팜 수출 대응… 전문가 제언

해외에서 한국을 알리는 선두주자인 K팝(K-pop)의 뒤를 국내 기술로 무장한 스마트팜, K팜(K-Farm)이 잇고 있다. 최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카자흐스탄, 러시아, 호주, 필리핀 등 신북방·남방국가를 가리지 않고 한국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9년 카타르, UAE와 스마트팜 분야 기술협력(MOU)을 체결했다. 올해부터는 국내 스마트팜 기업과 종사자의 해외 진출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 활성화 예산을 확보해 추진 중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월 말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바이어들의 입국이나 수출을 위한 현지 상담회 등이 연기 또는 취소되면서 K팜의 수출도 연기됐다. 이에 농식품부와 이투데이는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K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대안 찾기에 나섰다. 이번 간담회는 이달 9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르호봇 세종 비즈니스 센터 회의실에서 열렸다.

시설원예 스마트팜의 해외 진출 경험이 있는 김형규 신한에이텍 대표(한국시설원예협의회장)는 “대부분의 나라가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수출 관련 업무가 중지된 상태”라며 “국외 출장이 가능하더라도 복귀 후 15일이라는 격리 기간으로 인해 중소기업인 스마트팜 기자재 업체에서는 국외 출장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기존의 예산을 활용해 수출지원사업 규모를 키우거나 실질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테스트베드 사업으로 지원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신북방·남방국가에서 스마트팜이 많은 이슈가 되고 있고 효용성에 대한 추가 검증을 희망하고 있다. 이에 김 대표는 “현지에서도 스마트팜이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정부와 기관에서 많은 사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또 “스마트팜 기업 대부분은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해외시장 개척에 한계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국가별 시장 상황 및 현황에 대한 공신력 있는 자료가 보급된다면 수출 기업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와 관련해서는 “통상 개도국의 경우 농업용 기기들은 무관세인 경우가 많은데 스마트팜 관련 기기들은 기타 항목으로 잡히면서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용 HS코드나 해외에서 인증받을 수 있는 농업용 기기의 HS코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에서 데모온실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컨소시엄 기업 중 하나인 나래트랜드의 최승욱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하반기 수출 지원 개편을 요청했다. 최 대표는 “스마트팜의 특성상 바이어 입장에서 온라인상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설명하는 것은 대면 상담보다 이해도가 떨어진다”며 “영문으로 제작된 동영상·PPT 자료가 가장 효과적인 영업·마케팅 툴”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또 “포스트 코로나에서도 언택트(Untact)의 비즈니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라인 가상전시회 웹사이트 구축의 아이디어를 내놨다. 1인칭 게임과 같이 방문자가 원하는 부스에 들어가서 제품정보를 취득하고 필요하면 상담신청을 해 온라인상에서 미팅하거나 별도의 이메일 정보 교환을 통해 전시 후에도 비즈니스 협의를 할 수 있다면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방문자가 회원 등록 후 전시회에 참가함에 따라 향후 DB 구축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스마트팜 관계기관들은 기업의 수출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기관별 지원 방향을 설명했다.

이시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는 “비대면을 통한 현지 바이어 섭외 및 접촉에 한계가 있다”며 “격리면제서 발급국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팜 다큐멘터리 등 홍보물을 공동 제작하고 효과적인 홍보가 될 수 있도록 KBS월드 같은 방송사와 유튜브(YouTube)를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융복합산업팀장은 “하반기에 수출상담회·국제박람회 참가 지원 등을 온라인 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애초 10월 19~21일 열릴 예정이었던 ‘모스크바 한국우수상품전’을 대체해 제품 샘플 전시, 화상상담 및 기술소개 웨비나 등으로 구성된 ‘모스크바 K-스마트팜 쇼케이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이투데이 공동 주최로 9일 열린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
또 무역관 중심으로 시장조사 및 비대면 온라인 사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K-팜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독립국가연합(CIS)·중동·중남미·호주를 중심으로 총 9개 무역관에서 운영하는 사업을 동남아·중국·유럽·북미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0월 28~31일 열리는 대한민국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를 연계한 스마트팜 수출상담회도 화상상담 및 웨비나로 전환한다. 김 팀장은 “8~9월 호주 스마트팜 바이어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며 “입국절차 등을 지원해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윤용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국제통상협력처장은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메콩강 주변국 대상 스마트팜 공적개발원조(ODA)를 지원하는 ‘포용적 비즈니스’와 연계·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정원은 2017년 12월부터 내년까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필리핀 토마토 시설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며 올해부터 2023년까지 필리핀 적정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농업 확산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 처장은 “사업 초기 단계라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미미하지만 신남방·신북방 국가 중심으로 국제농업협력사업과 연계된 스마트팜 관련 기업들의 수출기반 조성 및 개도국의 농업생산성 향상 및 소득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홍영호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창업성장본부장은 “우수한 국산품종 및 국내 농기자재 제품(비료, 농기계 등)의 스마트팜 시설과의 패키지화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모델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최근 카자흐스탄에 기자재와 농자재, 기술, 품종, 운영 인력 등을 패키지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전체 24㏊ 규모로 수출액은 1720만 달러에 달한다. 홍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지만, 카자흐스탄 데모온실 설계를 바탕으로 현장부지 점검(실측) 협의를 온라인 생중계로 추진하는 방향을 검토해 현장 접근 제한을 해결했다”고 소개했다.

농업실용화재단은 또 검증된 스마트팜 기자재 국가표준 등을 바탕으로 설계된 국산 스마트팜 모델 해외 신시장 개척을 지원한다. 홍 본부장은 특히 “한국형 스마트팜 수요가 높은 대부분의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한국산 딸기 등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를 통한 농업소득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송남근 농림축산식품부 농산업정책과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수출상담회 개최, 기업의 박람회 참가 등이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 사전에 온라인 방식의 수출 지원과 해외 무역관과 협력을 통한 스마트팜 수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과장은 “농식품부와 코트라가 협력해 지난달 29일부터 7월 중순까지 발굴한 해외기업을 국내기업과 매칭하는 ‘pin point 스마트팜 화상 상담’을 집중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호주·러시아·아제르바이잔 등 국가를 대상으로 우리 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의 온라인 상담을 추진 중이며 상담 후 수출계약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카자흐스탄에 이어 추가 데모온실 조성 예정 후보국으로 업체들이 진출을 희망하는 메콩 유역 동남아시아 국가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상황 오전 시 사업 주관 컨소시엄을 공모 선정할 계획이다. 개도국에서 스마트팜에 관심이 높은 상황을 고려해 필리핀과 우즈벡, 베트남에서 스마트팜 ODA 사업도 병행한다. 송 과장은 “간담회에서 나온 업계, 관계기관의 의견을 반영해 효과적인 비대면 방식 수출 지원방안을 보완·확대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공동기획: 농림축산식품부ㆍ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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