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 투표 증가로 결과 지연될 가능성…변동성 확대 대비해야

8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 전략가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우편으로 들어오는 모든 투표용지를 세고, 재검표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대선과 관련된 변동성이 선거일을 넘어 확대될 수 있는 위험성이 고조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옵션 시장 트레이더들은 이미 차기 대통령이 11월 3일에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지연된 선거 결과 발표는 투자자들이 극도로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시장에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골드만삭스는 경고했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승리할 때를 대비해 화석연료 관련 주식을 사야 할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길 경우를 대비해 이를 팔아야 할지 모르게 된다고 CNN은 설명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이를 고려해서 골드만 고객들에게 “선거 결과의 비확정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오는 12월까지 시장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헤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오는 11월 옵션 만기일은 11월 3일 이후에 2주간의 추가 쿠션을 제공한다”면서도 “그러나 결과 지연 가능성, 투표 집계가 연장됐던 선례 등에 따라 12월 18일 만기까지 헤지를 연장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지난 43대 대선에서 승자가 결정되기까지 한 달 넘게 소요됐던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00년 공화당 후보인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맞붙었던 당시 대선에서는 재검표로 결과가 나오기까지 34일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