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대책 무색'…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두 배 '껑충'

입력 2020-07-0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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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자료 제공=한국감정원)

6·17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서울 전셋값도 무려 54주 연속 상승했다.

9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시세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올랐다. 전주(0.06%) 대비 상승폭이 2배 가까이 커졌다.

수도권 역시 0.16%→0.17%, 지방은 0.10%→0.12%로 모두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에 전국 아파트값은 0.15%로 전주 대비 상승폭을 더 키웠다.

특히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은 0.13% 오르며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두 배 넘게 확대됐다. 정부가 6ㆍ17 대책을 통해 송파구와 강남구 일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는데도 두 지역 아파트값은 각각 0.18%, 0.12%로 강세를 이어갔다. 강북에선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도봉(0.14%)ㆍ강북(0.13%)ㆍ노원구(0.13%)가 강세를 보였다.

전국 시도별로는 보면 세종(2.06%), 경기(0.24%), 인천(0.05%), 충남(0.20%), 경남(0.15%), 울산(0.14%), 부산(0.11%), 대전(0.09%), 강원(0.09%) 등 대부분 지역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경기에선 교통망 개선 기대감에 하남시가 0.65% 올랐고, 부동산 규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김포지역은 0.58% 상승했다. 세종도 2.06% 올랐다.

시장에선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대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성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다 6·17 대책에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로 묶이자 수요가 다시 서울에 집중되는 역풍선효과 바람까지 더해져 서울 집값 역시 쉽게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감정원은 "주택담보대출 시 6개월 내 전입 의무와 갭투자 방지를 위한 전세대출보증 이용 제한 조치 등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 매수세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전셋값도 강세다. 서울 전셋값은 이번주 0.10% 오르며 54주 연속 뛰었다. 높아진 신축 아파트 선호도와 청약 대기 수요 증가, 교육제도 개편 등으로 전세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실거주 요건 강화와 정비사업 이주 수요 증가, 저금리 기조 등이 전셋값을 밀어올리는 요인이라고 감정원은 진단했다.

시장에선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임대차 3법(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신고제) 도입이 전셋값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아파트 전셋값은 수도권(0.15%→0.17%)이 상승폭을 넓혔고, 지방(0.10%)은 지난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세종(1.31%), 울산(0.27%), 경기(0.24%), 대전(0.19%), 충남(0.12%), 충북(0.10%), 경남(0.09%), 강원(0.08%) 등이 올랐고, 제주(-0.07%)는 하락했다.

서울에선 강동구(0.22%)가 입주 물량 소진 등으로 올랐고, 서초구(0.15%)는 정비사업 이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강남구(0.16%)는 역삼·대치동 위주로 많이 올랐다.

경기도에선 하남시(0.93%)가 좋아진 서울 접근성과 청약대기 수요 유입으로 여전히 급등세를 보였다. 넘치는 입주 물량으로 전셋값이 한동안 하락했던 과천시는 입주 물량 이슈 해소와 신축 단지 수요 유입 영향으로 0.6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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