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총 기준 세계 3위 반도체 업체 도약…인텔 눌러

입력 2020-07-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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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올해 74% 폭등·인텔은 2% 하락…코로나 특수로 그래픽칩 수요 급증

▲엔비디아와 인텔 시가총액 추이. 단위 100억 달러. 검은색:엔비디아(8일 2513.1억 달러)/빨간색:인텔(2481.6억 달러). 출처 마켓워치
컴퓨터 그래픽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미국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인텔을 누르고 대만 TSMC,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 반도체 업체로 도약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3.5% 급등한 408.64달러로 마감해 시총이 2513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반면 인텔 주가는 0.5% 오른 58.61달러에 그쳐 시총이 2481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엔비디아가 사상 처음으로 시총에서 인텔을 제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74% 폭등했다. 반면 인텔은 2% 하락해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를 종합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11% 상승)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17% 상승) 등 벤치마크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시총 기준으로 미국 1위 타이틀을 빼앗긴 굴욕을 맛본 것이 이번은 처음은 아니다.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가 1999~2000년에 여러 차례 인텔을 제쳤고 퀄컴은 2012년 말에서 2014년 중반까지 1,2위를 다퉜다.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센터와 기타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분야에서 그래픽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엔비디아의 상한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디지털 서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할 것을 예상, 엔비디아에 베팅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1993년 현재도 회사를 이끌고 있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설립했다. 당시 그래픽 칩 업체가 난립한 상황이었으나 인수·합병(M&A), 경영 파탄, 더 큰 회사로의 흡수 등으로 경쟁사들이 사라지면서 엔비디아가 독보적인 위치에 서게 됐다.

엔비디아는 게임 분야에서 먼저 이름을 날렸으나 젠슨 황 체제하에서 데이터센터 서버와 인공지능(AI) 처리 등 신규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불과 5년 만에 매출 3억 달러에서 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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