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가벼운 독감’에 빗대던 브라질 대통령, 결국 양성 판정

입력 2020-07-0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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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사 결과 발표 인터뷰에서도 마스크 기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왼쪽)이 4일(현지시간) 토드 채프먼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브라질리아/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가벼운 독감에 빗대왔던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시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내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처럼 상당수 인구가 조만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면서 특히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모든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관저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며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현재 관저에서 쉬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의료진은 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을 함께 처방했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밤과 이날 오전 등 두 차례에 걸쳐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이 미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언론이 과도하게 공포감을 조장하고 있다고 위험성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브라질리아 시내를 활보하며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포옹하고 다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중간에 마스크를 벗어버리는 등 마스크 기피 행동은 계속됐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양성 판정을 받은 후 가진 CNN과의 인터뷰에서 “65세 이상 그리고 질병이 있는 사람들의 코로나19 치명율을 알고 있다”면서 감염증의 위험을 인정했다. 이어 “좀 더 일찍 사람들 앞에서의 내 행동을 고찰했었어야 했다”면서 “나는 대통령이고 최전선에 있다. 책임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고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에서는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162만3284명, 사망자는 6만5000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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