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B필러 없는 기아차 레이, 불안한가요?

입력 2020-07-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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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초기부터 '충돌 상품성' 강화해…스윙 도어 타입보다 강성 우월

▲기아차 경차 레이. 동반석 스윙도어와 2열 슬라이딩 도어가 만나면 그 자체가 B필러가되는 형상이다. (사진제공=기아차)

2011년 기아차의 차종 다양화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경차 라인업이 확대됐다. 1세대 경차 비스토를 이어 기아차가 2004년 야심 차게 모닝을 내놨다.

모닝은 현대차 클릭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바탕으로 했다. 유럽 수출형 A세그먼트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장비와 상품성을 갖췄다. 수출형에는 피칸토라는 이름도 달았다.

뒤이어 2011년 국내 최초의 박스카 개념을 담은 레이가 합류했다.

차체가 가볍고 실내공간이 넉넉한 만큼 다양한 테스트용으로 사용했다. 1000cc급 경차지만 터보를 얹었고 양산 전기차도 등장했다.

나아가 기아차가 시도한 다양한 첨단장비의 실차 테스트에도 레이가 등장했다.

2012년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 등장한 레이 전기차에 정몽구 회장이 큰 관심을 보이며 직접 모터쇼 현장에서 차에 올라타는 모습이 공개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레이는 엔진과 변속기를 모닝과 공유한다. 역시나 수익성을 위해 동희오토에서 모닝과 혼류 생산한다.

레이는 A세그먼트 경차임에도 승하차성을 위해 동반석 2열 도어를 슬라이딩 구성으로 만들었다. 동반석 도어는 스윙 타입이지만 동반석 뒷자리는 슬라이딩 타입인 셈이다.

결국, 동반석 앞뒤 도어를 모두 열면 레이는 지붕과 차체를 지탱하는 필러가 없다. 타고내리기는 편리하지만, 차체와 지붕을 연결하는 측면기둥이 없어 데뷔 초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측면 충돌에 대한 우려였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히려 더 안전하다”가 맞다.

레이는 동반석 측 측면기둥이 없지만 슬라이딩 도어 자체가 차체에 체결된 부분이 2곳이다. 슬라이딩 도어를 갖춘 미니밴 또는 승합차의 경우 차체와 결합 부위가 3곳인 경우도 존재한다.

측면 충돌 테스트 때 도어를 열고 테스트 하는 게 아닌 만큼, 도어를 닫은 상태에서 레이의 강성은 일반 스윙도어보다 유리하다. 이를 염두에 두고 오히려 앞문과 뒤 슬라이딩 도어를 두텁게 만들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B필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측면 충돌에 불리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만큼 설계 때부터 측면 충돌 위험성을 염두에 두고 반복된 테스트를 통해 이른바 ‘충돌 상품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양산차를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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