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홍콩, 이젠 중국 공산당 치하”…미·중 맞불전 가열

입력 2020-07-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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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홍콩보안법은 모든 국가에 대한 모욕”…미 의회·정부, 중국 제재 강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돌입과 함께 미국과 중국 사이에 치열한 보복전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양국은 홍콩보안법 통과를 앞둔 지난달 말 비자 제한이라는 제재 카드로 격돌했으며 미국은 새로운 카드를 속속 꺼내 들어 중국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홍콩이 이제는 중국 공산당 치하의 한 도시에 불과할 뿐”이라며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중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홍콩보안법 제38조는 홍콩에 거주하지도 않는 외국인이 홍콩 밖에서 행한 일에 대해서도 범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여기에 미국인도 포함된다”며 “이는 모든 국가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국무부와 상무부는 지난달 말 첨단기술 제품 등에 대해 홍콩에 적용했던 수출허가 예외를 철회하는 등 특별대우 일부를 폐지했다.

미국 하원은 이날 홍콩의 민주파 시위를 탄압하는 중국 관리들과 거래하는 은행들에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적용할 수 있는 새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지난달 25일 상원에서 통과된 ‘홍콩자치법’과 비슷한 내용이나 동일하지는 않아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하기 전 상원의 통과를 거쳐야 한다. 상원 표결은 2일 진행될 예정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홍콩보안법은 일국양제의 종말을 의미한다”며 “이 법은 홍콩 시민에게 약속된 자유를 파괴하기 위해 의도된 잔학하고 철저한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과 민주당 상·하원의원 10여 명은 전날 초당파적으로 정치적으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홍콩 주민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는 ‘홍콩 피란처 법안’을 제출했다.

또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무슬림에 대한 인권 침해를 둘러싸고 중국 고위관리들에 제재를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제재 발동은 미·중 무역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기돼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위구르족이나 다른 소수민족을 탄압한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는 내용의 ‘위구르 인권법’에 서명했다.

미국 세관은 지난달 중순 강제노동 의혹을 이유로 중국 신장에서 생산된 약 13t에 달하는 가발 제품을 자국 항만에 억류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둔 기업들이 본부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중국도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AP통신과 UPI통신, CBS, NPR 등 4개 언론매체는 7일 안에 중국 내 직원 현황과 재무, 부동산 상태 등 정보를 서면으로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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