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가 결국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에 올라섰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처음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달성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3.69% 상승한 1119.63달러에 장을 마쳤다. 한때는 5% 가까이 오르며 1135달러를 기록, 주가는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도요타는 전날보다 1.5% 떨어진 6656엔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테슬라 시총은 2075억 달러(약 249조5000억 원)를 돌파하며 도요타 시총 2050억 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130년 이상 지속된 내연기관 중심 자동차 시장의 재편을 주도하는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뛰었다.
다만 테슬라가 시총에서는 도요타를 앞질렀지만 자동차 생산에서는 여전히 뒤처진다. 올 1분기 테슬라는 ‘모델S’와 ‘모델X’ 1만5390대, ‘모델3’와 ‘모델Y’ 8만7282대 등 총 10만3000대를 생산했다. 같은 기간 도요타가 생산한 자동차 수는 240만 대로 테슬라의 20배가 넘는다.
또 부채를 포함한 시총을 따지면 아직 도요타가 앞서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부채 포함 시총은 도요타가 2900억 달러로 테슬라의 2520억 달러를 상회한다.
다만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00배를 넘는다는 점에 주목,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제프리 오스본 코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면서도 “전기차 부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반면 투자처는 많지 않아 단기적으로 테슬라 주가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