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1만5000명 감원 추진...창사 이래 최대 규모

입력 2020-07-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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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항공기 생산 40% 감소…2023년까지 항공 수요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하기 어려울 듯”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감원에 나선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1만5000명을 향후 12개월 내 감원할 예정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신규 항공기 구매 수요가 급감하면서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인력 감원에 돌입하는 것이다.

에어버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항공 산업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최근 항공기 생산이 40% 이상 감소해 심각한 재정 타격을 입었다”면서 “회복도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고 감원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금으로 필요 조치를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2023년까지 항공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전망을 반영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버스는 유럽 항공산업의 심장과 같다. 1970년 유럽 항공기 제조사들이 보잉, 록히드 같은 미국 기업에 대항하기 위해 컨소시엄 형태로 출범시킨 다국적 항공기 제조사다.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독일, 스페인, 영국에 생산 공장이 있다. 유럽 기업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보잉을 따라잡아 항공 산업 분야에서 보잉과 양대 산맥을 이뤄왔다. 전 세계 고용 인력만 13만4000명에 이른다.

이번 인력 감원은 주로 유럽에 집중되며 프랑스와 독일에서 각각 5000명, 영국 1700명, 스페인 900명 등이 대상이 될 예정이다. 에어버스는 자발적 퇴사, 조기 퇴직 등으로 해고 인력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코로나 초기 충격을 견뎠지만, 회사 존립을 유지하고 항공 산업 강자로 살아남기 위해 어려운 과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강조했다.

에어버스는 3월 150억 유로(약 20조2000억 원) 규모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1분기 80억 유로가 소진된 상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글로벌 항공 수요 급감으로 전 세계 항공사들이 840억 달러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 경제 활동이 급격히 반등하지 않으면 내년까지도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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