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한국 등 15개국에 국경 재개방…미국은 제외

입력 2020-07-0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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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정부가 EU 시민 입국 허용할 경우에만 승인…2주마다 명단 재검토

▲이탈리아 로마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항공여행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항 안을 걷고 있다. EU 이사회는 이날 한국 등 입국을 허용할 수 있는 국가 목록을 발표했다. 로마/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한국 등 15개국에 국경을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는 미국은 제외됐다.

EU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단계적으로 해외관광객과 출장자들의 입국을 허용할 수 있는 국가 목록을 공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한중일 이외에도 호주와 캐나다 알제리 조지아 몬테네그로 모로코 뉴질랜드 르완다 세르비아 태국 튀니지 우루과이 등의 시민이 EU 여행 승인을 받았다.

다만 중국 여행객은 중국 정부가 유럽 시민의 자국 여행을 허용할 경우에만 EU로 들어올 수 있다.

다만 이번 결정은 EU 이사회의 권고사안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다. 각 회원국이 권고안을 바탕으로 해당 국가 시민의 입국을 허용할지 결정하게 된다. 국경 재개방은 이달 1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EU 비회원국이지만 유럽 내 자유로운 국경 이동을 허용하는 솅겐조약 가입국인 노르웨이와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도 권고안이 적용된다.

또 EU는 영국에 대해서도 연말까지는 EU의 일부로 취급해 권고안이 해당된다고 밝혔다.

미국 이외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최근 몇 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나라들은 여행 제한이 계속된다.

EU 이사회는 최근 14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EU 평균과 비슷하거나 적어야 하는 등 자체 기준을 바탕으로 여행 제한 완화 국가 명단을 확정지었다. 검사 건수와 구체적인 감염 억제 대책 등도 고려했다. EU는 이들 기준에 따라 2주마다 명단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EU는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지난 3월 중순부터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여행을 금지해왔다. 이번에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문을 다시 열면서 3개월 반 만에 정상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 것이다.

국경 재개방은 코로나19로 최대 위기를 맞은 역내 관광산업을 살리려는 것이라고 WSJ는 풀이했다. 관광산업은 EU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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