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지금 하루에 4만여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지금 상황을 되돌리지 못하면 하루 10만 명까지 늘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지난 26일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4만5300명 발생해 하루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둘째 주까지 하루 평균 2만1000명이던 신규 확진자는 셋째 주 들어서 2만6000명으로, 지난 주에는 42% 늘어 3만8000명을 넘어섰다. 급기야 4만 명을 웃돌면서 미국에서 코로나19 정점으로 여겨졌던 4월의 일일 신규 최대 확진자보다 1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보다 두 배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현재 코로나19가 통제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파우치 소장은 “나는 지금 벌어지는 일에 만족하지 못한다”면서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를 보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명 지금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뭔가를 해야 한다. 아주 시급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전체 코로나19 사망자가 얼마나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예측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것은 매우 충격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파우치 소장은 마스크 쓰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 경제 재개 가이드라인에 주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마스크 쓰기가 당신과 우리를 보호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모두에게 마스크 쓰기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재개에 들어간 주들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제 규모가 큰 플로리다, 텍사스, 애리조나 확산세가 가파르다.
이에 텍사스 등은 주점 영업을 다시 중단했고 뉴욕과 뉴저지는 의무적으로 자체 격리를 해야 하는 주를 대폭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