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넘어 점프코리아] 김장현 교수 “언택트 시대, 직업·리스크 재평가 될 것”

입력 2020-07-01 05:00수정 2020-07-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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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6-30 20:00)에 Channel5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AI·로봇이 내 밥그릇 뺏는다고? 신기술 접목시킬 새 일자리 늘 것”

▲김장현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가 30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국제관 교수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에는 직업이 재정의되고 직업에 대한 리스크 평가도 다시 이뤄진다. 신기술이 등장하고 그 부산물로 나타나는 직종도 많을 것이다.”

김장현<사진>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는 언택트 시대에 나타날 변화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CT(단층촬영)를 촬영하는 직업도 CT라는 기술로 인해 생겼다”면서 “AI(인공지능) 때문에 기존 직업 대부분이 없어진다는 예측은 지나친 단순화”라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가피하게 언택트 사회가 도래하면서 대면 업무로만 처리해야 한다는 일종의 ‘심리적 장벽’이 무너졌다는 측면을 강조했다. 그도 최근 대학 강의를 통해 이를 경험했다. 김 교수는 “예전에는 강의란 무조건 오프라인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오히려 온라인으로 했을 때 장점도 많았다”며 “실시간 강의시 학생들에게 골고루 질문이 갈 수 있고 대학강의라고 해서 다른 온라인 강좌보다 막연히 나을거라는 기대도 사라졌다. 이제 학생들도 냉정하다”고 말했다.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육아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 교수는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와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재택근무가 가능해졌다”며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여러 조건이 맞은 상태에서는 ‘우리가 굳이 만나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는 부부가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웠는데, 언택트 직종이 늘면서 육아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며 “육아에 대한 편의성이 높아지고 이에 대한 사회적 지지가 이뤄지면 점차 육아에 대한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스마트 가전이 확산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 교수는 “누군가는 집안일을 할 때 스마트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스마트 가전이 뜨고 있는데, 이런 스마트 가전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봤다.

무너진 심리적 장벽은 직업적 ‘혁신’도 촉진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이게 되네?’라는 생각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했고, 언택트에 대해 막연히 갖고 있던 불안과 불확실이 확신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언택트 사회가 이런 혁신을 촉진하는 이유 중 하나로 김 교수는 ‘집단적 효능감’을 꼽았다. 김 교수는 “집단적 효능감은 우리가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집단으로 한다는 뜻의 심리적 용어”라면서 “시민들이 K-방역을 통해 자신감을 느끼는 것처럼 많은 것들이 언택트로 전환되거나 그동안 오프라인으로 하지 않았던 것들이 온라인으로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김 교수는 “머지않은 미래에는 AI와 사람이 소통할 때 중간을 매개하는 브로커가 생길 수 있다”며 “중간에서 전문가가 대신 질문을 해주기도 하고 여러 종류의 AI를 파악해 수요자가 원하는 AI를 추천해 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 교수는 언택트 사회에서도 불완전한 부분이 공존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과 사람이 지내려면 가까이서 눈으로 바라보고 교감해야 하는데, 온라인으로 보는 사람은 여전히 평면적”이라면서 “상호성에 기반해 성장하는 관계의 깊이와 폭은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못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선호하지 않을 직업도 바뀔 것으로 봤다. 그는 “최근 물류센터를 통한 집단 감염 사례로 비춰보면 이런 물리적 접촉이 강제되는 직업은 자연스럽게 선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된 직업도 재편성될 것”이라며 “리스크에 대한 보상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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