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넘어 점프코리아] 꼰대 부장도 '깜찍'...아바타 회의 소통 참맛

입력 2020-07-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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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어디까지 왔나. 실시간 지름신 '온라인 쇼핑' 영역 넓히는 '드라이브 스루' 등

A씨 가족의 일상은 이미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 사람들은 A씨 가족의 일상 중 일부를 이미 경험하고 있다.

언택트 쇼핑이 대표적이다. 굳이 매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등을 통해 필요한 물건의 정보를 습득하고 구매하려는 움직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가속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유통업체들은 연이어 언택트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3월부터 네이버와 협업해 ‘백화점윈도 라이브’를 운영중이다. 백화점 매장 상품을 네이버 쇼핑에서 실시간 영상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앞서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12월부터 ‘100LIVE’라는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개설한 뒤 온라인몰 엘롯데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이다.

편의점 GS25는 5월중 업계 최초로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했다. GS 운영사인 GS리테일은 방송 앱인 그립과 손잡고 5월 25일부터 30일까지 매일 한 시간씩 식품 2종을 판매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배송, 상품 추전에 딥러닝 기술 등 4차 산업혁명과 결합돼 예측배송이 가능해질 정도로 언택트 기술은 고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 Z세대가 우리 사회에서 주류가 되면 언택트 쇼핑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언택트 시대 각광받는 드라이브 스루와 현금 없는 사회 = 여러 장점에도 이용객이 적었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언택트 시대가 돼서야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다. 드라이브 스루는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할 수 있는 제도.

스타벅스에 따르면 올 1~5월 드라이브 스루 매장 주문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0% 증가했다. 맥도날드의 맥드라이브 매장 매출 또한 올해 1분기(1~3월) 일반 매장 대비 27% 늘었다.

잇따른 관심으로 드라이브 스루는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안전을 위해 대입 학원들이 드라이브 스루로 대입 수험생 설명회를 갖고 있다. 코로나19가 극심하던 4월 일부 교회는 드라이브 스루 예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BMW는 지난달 신차발표 행사를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개최했다. 60대의 차에 나눠 탑승한 참석자들은 자동차 극장처럼 전면에 마련된 대형 화면으로 발표회를 지켜봤다. 해외에서는 결혼식과 장례식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금 없는 사회도 코로나19로 예상보다 빨리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거래가 드물어진데다, 재난지원금도 신용카드로 지급되면서 현금 쓸 일이 줄었다.

최근 등장하는 기술도 현금 없는 사회를 가속화시킨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카페이’를 적용한 차량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카페이는 전용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결제 카드를 등록하고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주유소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GS25,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체들은 무인 상점을 선보이고 있다. 무인상점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별도의 인증 절차를 거쳐 결제가 이뤄진다.

현금 없는 사회는 현금을 소지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편리함을 가져다주지만, 사회 취약계층을 소외시킨다는 문제점도 갖고 있다. 취약층들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대세로 등극한 아바타 서비스 = 증강현실(AR)ㆍ가상현실(VR) 아바타를 활용한 놀이는 일찌감치 10대들의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았다. AR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 이용자 중 80%가 10대일 정도다. 아바타를 통해 게임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소통도 가능하다.

아바타 서비스가 주목받자 주요 통신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VR 기반 ‘버추얼 소셜 월드’를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분신 역할을 하는 아바타를 꾸미고, 여러 테마를 지닌 가상공간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만나 소통한다.

KT는 5세대 이동통신(5G) 영상통화앱인 ‘나를’ 서비스를 공개했다. 나를은 3D 아바타를 활용한 영상통화앱으로 마피아게임, 그림퀴즈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집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펠로턴은 운동기구를 판매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운동 코칭 콘텐츠를 제공한다.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덕분에 펠로턴의 1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 늘어난 5억2460만 달러(약 6314억 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LG유플러스가 홈트레이닝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이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홈트는 카카오 VX와 협력해 요가, 필라테스 등 250여 편의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리트니스 등 스타트업들도 홈트레이닝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중이다.

◇ 꿈이 현실이 된 원격 근무 = 집에서 VR을 활용해 사무실에 있는 것처럼 동료들과 회의를 하는 장면도 더는 허구가 아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스페이셜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이를 가능케 하고 있다.

VR에 기반한 소프트웨어로 별도의 기기 없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이트에 접속하면 3차원으로 진행되는 VR 회의를 이용할 수 있다. 각종 문서와 설명자료 등을 VR 공간에 띄워놓고 논의할 수 있다. 이같은 장면은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를 연상시키기 충분하다.

네슬레, BNP파리바 등 유명 기업들도 스페이셜의 VR 협업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스페이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스페이셜 서비스 사용 요청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원격 의료 또한 기술적 관점으로 봤을 때 당장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이해당사자 간 갈등으로 현실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8대 국회부터 의사와 환자 간 원격 의료를 허용하자는 법안이 제출됐지만, 그때마다 의료 민영화 등 문제가 엮이면서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 의료에 대한 여론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의료 시스템 마비에 대비해 원격 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달 25일 산업융합 규제 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첫 민간 샌드박스로 재외국민 비대면 의료 안건을 의결했다. 이를 통해 국내 의사와 재외국민 간 비대면 진료 및 상담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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