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출처 아는 것은 매우 중요”
2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문매체 중국국제TV(CGTN)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바이러스의 출처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포함해 바이러스에 대한 모든 것을 알면 우리가 더 잘 싸울 수 있다. 이를 위해 다음 주 중국에 조사팀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테워드로스는 팀 구성에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CGTN은 덧붙였다.
중국에서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발병이 최초로 보고된 이후 과학자들은 우한의 한 시장에서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가 먼저 발생했을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CGTN은 지난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하수에서 채집된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바르셀로나대 연구진의 최근 연구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국 정부 측은 코로나19가 중국 실험실에서 유래한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경쟁국 경제를 망가뜨리려 코로나19를 전 세계에 퍼뜨렸을 수 있다”며 “이는 단지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며 중국 당국의 무능이나 실수일 가능성이 더 크지만 어쨌든 (코로나19는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가진 선거 유세에서 코로나19를 중국 쿵푸와 인플루엔자 약칭인 ‘플루’를 합성한 ‘쿵 플루’로 지칭하면서 중국 기원설을 상기시켰다.
이에 대해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많은 사람이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