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中 3위 PCS 기업 지분 인수… 현지 ESS 시장 본격 진출

입력 2020-06-30 09:26수정 2020-06-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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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균 회장, 직접 화상 회의 및 디지털 계약 참여

▲LS일렉트릭이 중국 ESS용 PCS 3위 업체 창저우 쿤란 지분 19%를 인수하고 현지 ESS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다. 사진은 구자균 LS일렉트릭 CEO 회장(오른쪽 첫번째)과 바오 이(朱保义) 나라다 총재(가운데) 위 종 란(于忠兰) 쿤란 사장(왼쪽 첫번째)이 디지털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이 중국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영업이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얻어낸 결과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LS일렉트릭은 30일 중국의 대표적인 PCS(전력변환장치) 기업인 ‘쿤란(KLNE)’으로부터 PCS 생산 자회사 ‘창저우 쿤란’ 지분 19%를 1052만 위안(약 1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LS일렉트릭이 중국 현지 ESS 시장 진출을 위해 배터리 기업 ‘나라다(NARADA)’와 지난해 체결한 포괄적 사업 협력의 일환이다. LS일렉트릭은 PCS 핵심 부품인 PEBB(펩, Power Electronic Building Block)을 창저우 쿤란으로 수출하고, 창저우 쿤란은 한국산 PEBB으로 제조한 PCS에 나라다 배터리를 탑재한 ESS 완제품을 중국 전역에 판매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18년 PEBB을 국내 최대 수준인 16대 병렬 연결하며 확장성과 안정성,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Modular Scalable PCS’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 사업협력을 통해 중국에서도 동일한 품질 경쟁력을 갖춘 PCS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지분 참여에 이어 창저우 쿤란에 대해 6억5000만 원 규모의 생산라인, 시험설비 투자를 추가로 단행하고 국내 기술인력도 현지에 대거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한국 시장서 유통되는 PCS에 준하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 점유율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ESS 시장 규모는 2018년 현재 6.6GW에서 오는 2023년 90GW 수준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의 경우 2018년 누계 1.1GW 중 같은 해 신규 설치가 집중(0.7GW)됐을 정도로 더딘 성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코로나 위기를 기점으로 ‘뉴 인프라(New Infra’라는 전략적 정책 발표를 통해 신 에너지와 ESS 보급 확대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2023년 중국 ESS 시장이 19.3%까지 확대, 세계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급성장하는 현지 수요에 발 맞춰 고품질 PCS를 안정적으로 현지에서 생산, 나라다의 배터리와 결합해 거대 중국 시장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장기적으로 직접 수주 영업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순조롭게 진행되던 지분 인수 계획이 코로나 위기로 인해 전면 중단됐으나 관계자 간 화상회의를 상시 운영하며 의견을 조율한 결과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LS일렉트릭 측은 설명했다.

계약 체결 역시 비대면 시대에 맞게 LS일렉트릭 구자균 회장이 용산 LS타워에서, 나라다 주바오이 총재와 쿤란 위종란 사장은 LS일렉트릭 상해 법인에서 태블릿 PC를 활용해 각각 실시간으로 서명하는 ‘디지털 계약’으로 진행됐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사업 추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온택트로 계약 체결을 이끌어 내며 희망을 봤다”며 “이번 경험을 다른 사업분야로도 확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영업을 추진하고, 다양한 채널로 더욱 발전시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저비용 고효율 사업추진 창구로 지속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S일렉트릭 본사 전경 (사진제공=LS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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