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미국 표준 약값 총 375만 원으로 책정

입력 2020-06-30 09:06수정 2020-06-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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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비용 청구…정부 지원 여부 등 따라 약값 차등 적용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의약품 제조시설에서 렘데시비르가 생산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가격을 공개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이날 렘데시비르 가격을 발표했다. 개당 가격은 390달러(약 47만 원)이며, 표준 치료 기간을 5일로 가정했을 때, 민간보험 가입자는 3120달러(약 375만 원), 공공보험 가입자는 2340달러다. 민간보험 가입자가 공공보험 가입자보다 약 30% 비싼 셈이다. 5일 간 총 6개가 투여된다고 한다. 다만 실제 환자 부담액은 보험 내용에 따라 다르며, 신흥국에 대해선 제네릭 업체에 제조를 위탁해 선진국보다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확인되면서 미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가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길리어드는 지금까지 렘데시비르를 각국 정부에 무상으로 제공해왔지만, 대량 생산 체제가 갖춰짐에 따라 미국에서는 7월부터 유료로 판매하기로 방침을 정해 약값 책정이 주목을 받아왔다.

코로나19 환자는 입원 첫날에 2회분, 그 다음날부터는 매일 1회분씩 투여된다. 치료 기간은 가장 짧으면 5일, 길면 10일이 걸린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현재 환자의 90~95%가 5일간 치료를 받고 있다.

렘데시비르 가격이 이원화된 나라는 미국뿐이다. 미국은 공공보험 가입자가 시가보다 할인을 받아야 한다고 법에 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만이 유일하게 가격이 이원화된 선진국”이라며 “우리는 단일 가격을 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약값은 실제 가치보다 훨씬 낮게 책정됐다”며 “민간보험 가입자나 공공보험 가입자 모두에게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렘데시비르는 환자들의 입원 기간을 줄여 환자 1명당 1만2000달러의 병원비를 줄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입원 시 하루 비용이 약 3000달러에 달하는데,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면 나흘 일찍 퇴원할 수 있어 총 1만2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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