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텐센트, 아마존 ‘트위치’ 짝퉁 앞세워 美소셜미디어 시장 진출

입력 2020-06-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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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새 ‘트로보 라이브’ 베타서비스 시작…트위치와 모양·기능 면에서 유사

▲중국 텐센트의 새 스트리밍 서비스 ‘트로보 라이브’ 초기 화면. 출처 트로보 웹사이트 캡처
시가총액 기준 중국 최대 기업인 텐센트홀딩스가 미국 아마존닷컴 산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 짝퉁을 앞세워 미국 소셜미디어 시장에 은밀히 진출하려 한다.

텐센트는 올해 3월부터 미국 자회사를 통해 모바일에 기반을 둔 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조용히 테스트하고 있다고 29일 블룸버그통신 일본판이 보도했다.

이 서비스는 처음에 ‘매드캣(Madcat)’으로 불렸으나 현재는 ‘트로보 라이브(Trovo Live)’라는 브랜드명이 붙었다.

새 서비스는 모양과 기능 면에서 게임 전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힌 트위치와 매우 유사하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트로보는 트위치와 마찬가지로 생방송 채널의 회전식 쇼케이스, 다른 시청자와 채팅할 수 있는 사이드바, 유명 크리에이터를 소개하는 채널 추천 등의 기능이 있다.

트로보는 ‘포트나이트’와 ‘PUBG 모바일’ 등 텐센트가 보유한 자체 인기 게임 포트폴리오 이외에도 GTA 시리즈와 ‘데스티니2’ 등 유명 게임에 대해서 리뷰나 게임 플레이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트로보는 내달부터 우수한 크리에이터를 선정, 총액 3000만 달러(약 360억 원)의 상금을 주는 ‘크리에이터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동영상 스트리밍 세계에서 큰 인기를 모으는 유명 스트리머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치려는 것이다. 시청률과 스트리밍 품질, 콘텐츠 관련성, 트로보 커뮤니티 확대 여부 등 여러 기준을 바탕으로 내년 말까지 1년 반 동안 우수 스트리머를 포상한다.

텐센트는 세계 최대 게임업체이며 중국 소셜미디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즉, 텐센트는 트위치 지위를 위협할만한 얼마 안 되는 회사 중 하나다. 다만 텐센트는 해외 사용자 확대와 관련해 눈에 뜨일 만한 성과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으며 트로보도 아직 베타서비스 단계에 그치고 있다.

유튜브에 45만 명 구독자가 있는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바비 플레이스(Bobby Plays)’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텐센트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모바일 게임 대부분을 운영하고 있어 크리에이터 지원에 나서는 것은 확실히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지난 4월 2억6300만 달러에 ‘중국판 트위치’ 후야를 인수하고 지난주에는 말레이시아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플릭스 기술과 콘텐츠를 사들이는 등 최근 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트로보는 사용약관에서 “텐센트 자회사인 TL라이브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약관에 나온 연락처 주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텐센트 미국 본사와 같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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