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고사 직전인데…대기업 회사채만 잔뜩 매입한 美연준

입력 2020-06-2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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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버핏 회사 등 대기업만 혜택…하원, 30일 연준 코로나19 대응 프로그램 조사 청문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충격을 받은 기업들을 지원하고자 개별 회사채를 직접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중소기업들이 고사하기 직전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사정이 양호한 대기업만 집중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날 공개한 개별 회사채 매입 초기 상황에서 미국 2위 이동통신업체 AT&T와 미국 최대 건강보험업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가장 큰 수혜자로 나타났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기업들의 유동성을 지원하고자 지난 16일부터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기구(SMCCF)’를 통해 유통시장에서 개별 회사채 매입을 시작했다.

연준이 SMCCF 가동 후 이틀간 실제로 매입한 회사채 규모는 총 4억2800만 달러(약 5153억 원)였다. 그중 AT&T와 유나이티드헬스 회사채 매입 규모는 각각 1640만 달러 이상으로 1, 2위였다. 그밖에 컴캐스트와 앤섬, 월마트, 글로벌 메이저 와인업체 컨스텔레이션브랜드, 포드자동차와 CVS헬스, 보잉과 애브비 등 대기업이 매입 대상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로이터통신은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산하 유틸리티 회사와 담배 대기업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주요 석유업체 등 대기업들이 연준의 SMCCF 첫 대상 기업에 포함됐다며 중소기업들은 사실상 소외됐다고 넌지시 비판했다.

한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 별도로 개별 회사채 매입 대상 기업 794개사를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유통시장에서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신용등급 등을 고려해 가중치를 부여한 SMCCF지수도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지수에서 애플과 미국 1, 2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존과 AT&T, 외국 자동차업체 3개사 미국법인 등 총 6개사 비중이 전체의 약 10%를 차지했다며 자동차와 기술업종이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외국 자동차업체는 도요타와 폭스바겐, 다임러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연준은 SMCCF 개시 이후 첫 이틀간 794개 기업 중 119개사 회사채를 매입했다. 연준은 오는 9월 30일 SMCCF를 만료할 예정이며 그 규모는 총 250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이와 별도로 총 53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했으며 발행시장에서 직접 회사채를 매입하는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 신용기구(PMCCF)’도 조만간 가동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이 저금리로 인해 자금 조달 사정이 수월한데 굳이 연준이 회사채 매입에 나서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30일 청문회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불러 코로나19 대응 조치의 효과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예정인데, 회사채 매입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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