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1000만 명 돌파…서민 생활고에 각국 컨트롤 한계

입력 2020-06-28 15:54수정 2020-06-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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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만에 전 세계 초토화…재정 건전성 우려·생활고 심화·의료 체계 붕괴 등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28일 오전 6시 12분(그리니치 표준시 27일 오후 9시 12분) 기준 글로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001만3690명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지 약 6개월 만이다. 중국은 179일 전인 지난해 12월 31일 WHO에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확진자 수가 258만7479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브라질(128만4214명) △러시아(62만7646명) △인도(52만9577명) △영국(31만250명) △스페인(29만5549명) △페루(27만2364명) △칠레(26만7766명) △이탈리아(24만136명) △이란(22만180명) 순이다.

현재 수많은 국가가 감염병 통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최대 확진자 발생국’이라는 오명을 쓴 미국은 현재까지도 코로나19와의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남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라질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가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째 4만 명 안팎을 이어가는 등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남동부·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늘었던 코로나19 피해는 최근 들어 중서부·남부에도 번지면서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 출처 월드오미터

게다가 현재 여러 나라는 엄격한 봉쇄를 통해 발병 곡선을 평평하게 했지만, 봉쇄 조치를 완화하자 이내 감염이 재확산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봉쇄 조치를 다시 꺼내 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감염 확산→봉쇄 강화→감염 억제→봉쇄 완화→감염 재확산→다시 봉쇄 강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또 한 국가 안에서 감염 확산을 성공적으로 억제했다고 하더라도 해외에서 유입되는 ‘무증상 감염자’를 검역단계에서 100% 완벽하게 걸러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보건 위기는 경제 위기를 불러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에 각국 정부는 앞다퉈 재정·통화 정책을 총동원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펼쳤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끝에 성과를 보기도 했다.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재정 부양과 대규모 양적 완화가 대규모 파산사태를 막아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취했던 불가피한 조치들은 세계 각국을 빚더미에 앉혔다. 블룸버그 경제분석팀의 톰 오릭과 스콧 존슨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주요 20개국(G20)의 공공부채가 내년 말까지 13조1000억 달러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발병 후 세수는 감소한 반면 경기부양 비용이 급증한 탓이다. IMF도 세계의 공공부채가 2020∼2021년에 GDP의 101%를 넘어 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년 전 대비 19%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별다른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의료 체계 붕괴, 생활고 심화 등에 대한 우려 또한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해 병상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개발도상국들은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감염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가중됐다. 일부 국가에서는 생활고에 지친 시민들이 거리로 뛰어나와 거센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서민들의 굶주림은 심화하는 반면, 몇몇 국가는 이미 긴급 지원에 나설 정부의 재정 여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어 우려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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