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경제 재개 물거품 되나…글로벌 금융시장 다시 요동

입력 2020-06-25 09:16수정 2020-06-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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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증시, 2~3%대 급락…미국 33개 주서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

▲뉴욕증시 S&P500지수 추이. 24일(현지시간) 종가 3050.36. 출처 CNBC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얼어붙었던 경제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물거품 될 위기에 놓였다. 경제 재개가 중단되거나 아예 다시 봉쇄될 것이라는 공포에 글로벌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4일(현지시간) 일제히 2% 이상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72%, S&P500지수는 2.59% 각각 급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9% 빠진 9909.17로 마감해 다시 1만선 밑으로 내려갔다. 또 나스닥은 9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가 끝났다. 3대 지수 모두 지난 11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2.78%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3.11%, 프랑스 CAC40지수는 2.92%, 독일 DAX지수는 3.43% 각각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5.9% 폭락한 배럴당 38.01달러에 마감하는 등 국제유가도 코로나19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불안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존스홉킨스대의 코로나19 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오클라호마주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워싱턴에 이르기까지 미국 33개 주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7일 평균치가 전날에 지난 2주간 평균을 웃돌았다고 전했다. 이달 초에는 21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이런 증가 추세를 보였는데 갈수록 여기에 합류하는 지역이 늘어난 것이다.

초기 코로나19 발병 중심지였던 뉴욕과 뉴저지 등은 신규 감염 사례와 사망자 수가 감소 추세를 보인다. 그러나 남서부 주들은 최근 신규 확진자와 전체 검사 수 대비 양성 판정을 받은 비율, 병원 입원환자 수 등 코로나19 관련 지표가 늘어나고 있어 공중보건 당국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에 일부 주는 이미 경제 재개 계획을 늦추고 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22일 “애초 이번 주말로 예정됐던 경제 재개 3단계에 들어가지 않고 현 2단계를 28일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우리 주 곳곳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다”며 “새 환자를 위한 병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적인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벗은 경제 재개에 가장 적극적인 주지사 중 한 명이었다.

펀드스트랫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토머스 리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 방향이다. 코로나19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미국 각 주와 연방정부는 전염병 발병을 완화시켜야 한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은 자택대기 명령이 더 광범위하게 복구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이런 조치가 취해지고 나서 이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합당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한층 더 낮추고 미국과 유럽의 무역전쟁이 부활할 조짐을 보인 것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IMF는 이날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4.9%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4월 전망치인 3% 역성장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의 5.8%에서 5.4%로 낮아졌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에어버스 불법 보조금에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연합(EU) 국가들과 영국 등 4개국에 대해 31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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