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스탑과 반기말 앞둔 네고수요도..코스피도 1.5% 가까이 급등..1190원까지 시도할 듯
원·달러 환율은 2주일만에 1200원을 밑돌았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는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영향에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도 1.5% 가까이 급등했다.
수급적으로는 롱스탑(달러매수 포지션 되돌림)과 함께, 반기말을 앞두고 기업체 원화환전 수요와 네고(달러매도)가 나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아시아장에서 원화와 국내주식이 제일 강했다고 평가했다. 북한 리스크로 인해 최근 상대적으로 움츠렸던 흐름이 분출한 것으로 봤다. 6월말까지는 반기말 수요도 있다는 점에서 원·달러는 1190원까지 하락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통화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달러 흐름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무역분쟁 상황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1206.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20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8.5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7.5/1207.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7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생각보다 많이 빠졌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와 함께 김정은 조치에 따른 북한리스크 완화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월말 요인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간 원·달러 환율은 북한 리스크로 인해 다른 아시아 통화들에 비해 하락하지 못했다. 오늘 위안화와도 다르게 움직였던 부분도 이 때문”이라며 “6월말 요인도 있어 원·달러는 좀 더 빠질 것으로 본다. 말일까지 원·달러 흐름은 1195원에서 1200원 정도를 예상한다. 이후 7월부터는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문제도 아직 살아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아시아장에서 원화가 제일 강했다. 김정은의 보류 조치가 원화와 주식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제 나바로 언급 때문에 살짝 올랐다가 해소됐고, 아시아장에서 리스크온(위험선호) 모드가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싱가포르달러나 위안화 대비 원화가 많이 빠졌고, 코스피도 아시아증시보다 많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97을 하회한 달러인덱스와 아시아통화가 어떻게 흘러가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 대북 리스크도 여전히 변수일 것”이라면서도 “시장이 악재보다는 호재에 반응하고 있다. 원·달러도 1200원이 깨져 단기적으로는 1190원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급하게 내려온데다,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이슈도 여전해 원·달러는 언제든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55분 현재 달러·엔은 0.05엔(0.05%) 오른 106.58엔을, 유로·달러는 0.0013달러(0.11%) 상승한 1.131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04위안(0%) 하락한 7.0596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0.27포인트(1.42%) 급등한 2161.5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8.54포인트(0.29%) 오른 2979.16을, 호주 ALL ORDS지수는 12.30포인트(0.20%) 오른 6081.60을 보였고, 일본 니케이225는 되레 14.73포인트(0.07%) 하락한 2만2534.32로 거래를 마쳤다.